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인사나빌라에 체크인 후 시간이 이미 4시정도였어서, 길리여행의 가장 메인 목표였던 터틀포인트는 못갈 것 같고.. 또 구름은 너무 많이 껴서 선셋을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겠다.
빌라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기도 해서 우리는 그냥 빌라 수영장에서 한 시간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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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트라왕안 섬의 저녁 분위기
다 놀고 나니 저녁시간! 슬슬 준비해서 저녁 먹으러 나갔다.
6시반 쯤에 나갔는데, 아무래도 시골이어서 그런 걸까..? 금세 어두워졌다. 처음에는 숙소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어둡고 길도 잘 모르고 길도 울퉁불퉁해서 그냥 걸어가는 걸로..
분명 시간이 그렇게 늦지 않았는데도 인사나 빌라가 위치한 섬 중앙은 가로등도 없었고, 그나마 가정 집에 있는 전등들로 길을 보면서 가는데 너무 어두워서 결국은 핸드폰 플래시 기능을 켜서 비추면서 갔다.
도보로 거의 20분 정도 걸려서 트라왕안 섬의 동쪽 식당이 많은 쪽으로 나왔는데, 너무 덥고 목말라서 일단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먹었다. 남편과 나 둘 다 싱하라자로 픽!
그리고 저녁을 뭐 먹을까 계속 길을 걷는데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뭔가 밥 집이라기보다는 바 같은 분위기여서 쉽사리 들어가기가 애매했다.
길리 트라왕안 식당 Oh Warung Gili, 평타 이상!
그래도 길리에 와서 첫 끼니를 먹는건데, 양식이 아닌 인도네시아 음식이 먹고싶었고, 그렇다고 바 같은곳이 아닌 현지인 맛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서 먹고싶었는데, 지나가다가 골목 안에 그나마 적당해 보이는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오 와룽 길리(Oh Warung Gili)!
손님은 한 테이블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맥주만 마시는 외국인이 전부였다.
메뉴는 이 뒤에도 더 있긴 하지만 메인 식사 메뉴는 요정도! 내가 알고있는 메뉴는 미고렝과 나시고렝밖에 없었다.
나는 첫 식사니까 모험 없이 미고렝 Mie goreng, 남편은 아얌 크레메스 Ayam kermes, 그리고 사이드로 청경채를 시켰다. 미고렝은 정확히 뭔지 알고 시킨 거고, 남편은 뭔지 모르는 걸 시켰는데 번역해 보면 크리스피 치킨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정확히 옛날 통닭 같은 치킨이 밥과 함께 나와서 남편은 의도치 않게 치밥을 먹게 됐다.
아무래도 실패 없는 음식이다 보니 남편도 잘 먹었고 나도 뭐 쏘쏘 나쁘지 않았다. 이정도면 평타치네 요런 느낌!
정말 신기한건 메인 메뉴였던 미고렝과 치밥, 서브메뉴였던 청경채, 작은 빈땅이 모두 비슷비슷한 가격이다.
총 16만 루피아 약 14,500원 정도 금액이 나왔다. 섬 내에서 술은 모두 동일한 가격이라.. 음식 가격은 나쁘지 않다.
- 오와룽길리 (https://goo.gl/maps/YkWgUathisaumogj9)
월요일 휴무 / 화~일 09:00 – 24:00
길리 트라왕안 야시장, 완전 비추
저녁도 먹었고 바로 숙소에 돌아가도 되지만 길리여행의 일정이 길지 않기 때문에 바로 야시장에서 야식을 먹기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내가 가본 야시장 중 제일 별로였다.
보통 야시장에서는 매점마다 어디서는 고기팔면 어디서는 해산물 팔고 어디서는 과일팔고 어디서는 디저트팔고 이러는데.. 여기 야시장은 일단 판매하는 종류는 거의 다 똑같다.
대체로 꼬치 or 반찬 같은 걸 곁들여서 파는데.. 일단 배도 고프지 않아서 어떤 걸 고를지도 애매해서 종류별로 실패 없을 것 같은 옥수수, 치킨 2종류, 그리고 문어 이렇게 총 4꼬치와 빈땅 2개를 주문했다.
빈땅 2개 6k + 꼬치 4개 10k 해서 총 16만 루피아를 냈다.
방금 전 저녁에서 먹은 게 16만 루피아였는데 이 둘이 같은 가격. 주문한 꼬치는 금방 나왔고.. 치킨은 커리 같은 소스에 발라져있어서 그냥저냥.. 먹을 수 있는 정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치킨이 아니라 생선이었고 정말 너무 비려서 못 먹었다. 문어는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어본 문어 중에 제일 질겨서 먹다 남겼고, 옥수수는 하나도 안 달다. 옥수수는 그래도 어찌어찌 남편이 먹었다. (참고로 남편은 비린것 빼고 왠만한거 다 잘먹고, 나는 안 가리고 다 잘먹는 편인데도..)
동남아 여행에서는 대체적으로 맛을 포기하거나, 위생을 포기하거나, 가격을 포기하거나인데, 나는 이 셋 중 한 둘은 포기해도 나머지 하나가 괜찮으면 뭐 좋게좋게 생각하는 편인데도.. 길리 트라왕안 야시장 은 이 셋 모두가 다 별로.. 내가 샀던 곳이 별로인 걸 수도 있지만.. 딱히 막 재도전 해보고 싶진 않았다. 너무 비추..
집에 돌아가려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돌아가는길도 걸어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있었는데, 비가 와서 그냥 마차타고 숙소로 돌아가는걸로! 마차는 편도 15만 루피아ㅠㅠ.. 한 두 번 타기는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계속 타고다니기에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자체가 그래도 물가가 높은 나라인 것도 알고, 발리는 인도네시아 안에서도 물가가 제일 높고,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은 섬이니까 당연히 물가가 높을 거라는 생각을 하긴 헀지만.. 뭔가 체감상 한국과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모 여행 왔으니까~.~ 다음 날은 하루 6끼를 먹기로 결정해놔서 부지런히 먹으러 다닐 예정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