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5박 7일의 발리 일정 중 길리 트라왕안에서 보내는 건 단 2박뿐, 하지만 첫날도 거의 4시쯤 도착했고 마지막 날은 발리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10시 반까지 항구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은 하루뿐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부지런히 움직여서 최대한 돌아다니고, 많이 먹기로 했다.
인사나빌라 조식 메뉴
그 첫 시작은 바로 인사나빌라 조식 !
첫 일정이 터틀 포인트에서 스노클링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을 필요가 있었고, 에어비앤비지만 인사나빌라에서 제공하는 조식 을 놓칠 수 없었다.
인사나빌라 조식 메뉴는 빵과 버터&잼, 커피와 티, 생과일 주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메뉴에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과일 한 접시도 매일 나왔다.) 계란요리, 그래놀라 스무디볼, 바나나 시나몬 포리지, 그래놀라 과일 요거트, 나시고렝, 팬케이크 이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체크인할 때 미리 팬케이크와 나시고렝을 골랐다.
주스는 수박,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ABC 주스, 그린 주스 중에 고르면 되는데 수박 러버인 나는 수박주스, 남편은 파파야 주스 선택
조식 시간은 원하는 시간 얘기하라 해서 8시로 신청을 했다.
30분 정도 먹고 준비해서 9시쯤 해변가에 도착해서 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8시에 다이닝룸으로 갔더니.. 아직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의 하우스키퍼 아툰이 예정 시간보다 늦어서 준비가 늦어지고 있었던 것.. 인도네시아 타임도 있나?? 싶어서 그냥 차분히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않아 아툰이 메뉴를 하나씩 식탁을 채워나간다.
조식 메인 메뉴, 맛은 평범하지만 매우 따뜻 푸근한 느낌.
요리는 빌라 주방에서 할 줄 알았는데, 직원 전용 숙소에서 만들어서 가져다준다.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드디어 차려진 아침식사! 진짜 와! 싶었다.
아침에 2명이서 먹기엔 양이 넉넉한 편이다.
아침을 먹으러 자리에 앉으니 식탁이 가득차서 과연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남기기엔 너무 아까운데..ㅠㅠ
우선 내가 주문한 팬케이크! 메이플 시럽을 샥 뿌려서 먹으면~ 평범한 팬케이크 맛이다 ㅋㅋ
나시고렝도 평범한 누구나 다 아는 그 맛이다. 한국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모두 같은 소스를 쓰나?
그리고 다음날은 나는 계란요리의 수란, 남편은 오믈렛을 골랐는데ㅋㅋ 내가 기대하던 수란과는 달랐고, 오믈렛도 평범하진 않았던 아툰의 계란요리 ㅋㅋㅋㅋㅋㅋㅋ
아툰은 아무래도 전문 세프가 아니다 보니까 호텔 리조트의 뷔페, 맛있는 음식들을 기대하긴 좀 무리가 있다.
그래도 에어비앤비는 기본적으로 조식을 제공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우리를 위해서 직접 아침도 차려주고..
나는 개인적으로 대만족이었다.
빵과 과일 커피와 생과일주스까지!
메인 메뉴는 사람 수대로 다른 메뉴를 매일 다르게 고를 수 있고, 메인 메뉴 말고 고정 메뉴가 있는데 바로 빵과 과일, 생과일주스다.
기본으로 주는 빵도 나쁘지 않았다. 식빵과 크루와상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집에서는 절대 안먹는 빵을 여행만 오면 맛있게 먹는다.ㅋㅋ 심지어 딸기잼은 더더욱 안발라 먹는데, 여행만 오면 먹게되는 마법-
티는 홍차, 커피는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져있다. 작은 병에 우유가 있는데, 라떼로 먹고 싶으면 이 우유를 넣어 먹으면 된다. 나와 남편은 둘 다 그냥 블랙으로~!
그리고 정말 생긴 거 하나는 대박이었던 과일 접시! 정말 과일이 참 .. 맛이.. 없었다 ㅋㅋㅋㅋ 파인애플은 그래도 비슷한 맛이고, 바나나도 한국에서 먹는 맛과 비슷한데 파파야와 수박, 용과가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맛이 없었고, 당연히 같은 수박과 파파야로 만들었을 생과일주스도 엄청 밍밍했다. 그래도 뭐 그 얘긴 시럽을 넣지 않는다는 얘기니까 ㅋㅋ 건강한 맛으로 기꺼이 먹었다. 참고로 발리 여행을 쭉 마치면서 지은 결론은 길리 트라왕안이 섬이다 보니 과일 수급이 어려워서 맛이 없는 게 아니고, 발리 여행에서 먹은 모든 과일이 맛이 없었다. 특별히 섬이어서라던가, 에어비앤비여서 과일이 맛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는 거 ..ㅋㅋ
아무튼 바깥의 초록 초록한 정원과 수영장 뷰를 보면서 아침을 먹는데 어찌나 여유롭고 이미 결혼하고 몇 년이 지나서 아이도 있는데, 방금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한 상 가득이었던 인사나빌라 조식 ! 잔뜩 배부르게 먹고도 한참 남아서 아 이거 아까운데, 어디에 싸가서 수영 끝나고 과일 먹으면 꿀맛이겠는데.. 싶었는데 담아 갈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두고, 우리는 거북이를 보러 길리 트라왕안의 동쪽 터틀 포인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