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이번 발리 여행에서 동선상으로는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길리 트라왕안을 넣은 이유는 바로 얕은 수심과 거북이 때문이었다. 길리티의 북동쪽에 터틀포인트가 있는데, 수심이 엄청 얕아서 아이들도 놀 수 있을 정도고, 거북이를 엄청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아 저긴 꼭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원래 나는 얼굴을 물에 넣는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 공포증이 심했었는데, 거북이도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수심도 얕다는데 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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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 트라왕안 터틀포인트
인사나 빌라에서 제공한 조식을 잔뜩 먹은 후 생각한 것보단 늦어졌지만 바로 길리 트라왕안 터틀포인트로 출발!
터틀포인트는 섬의 북동쪽이다. 딱 어느 한 포인트라고 얘기하긴 어렵고, 그 일대 어딘가에 사람들이 모여있다면 거북이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사나 빌라는 길리티 섬 약간 북쪽의 중앙에 위치한 숙소여서 동쪽으로만 이동하면 됐는데, 에어비앤비에서 빌려준 자전거로 5분도 안 걸려서 도착했다.
구글 지도로 보면 터틀포인트 어쩌고 이름으로 몇 군데가 있는데 그중 아무 데나 가도 될 듯하다.
아마도 가격은 다 같을 것 같고 음료를 시키면 따로 사용료 없이 빈백을 이요할 수 있는 방식이다.
어느 한구석에 짐을 내려놓고 수영을 해도 상관이야 없겠지만 우리는 그냥 마음 편하게 자리를 잡고, 어차피 수영하고 나면 목도 마를 테니 음료를 시키기로 했다.
물어보니 음료는 놀고 나와서 시켜도 상관없다고 해서 우선 놀기로 결정!
처음에는 신발을 신고 놀다가 중간에 나와서 오리발도 대여했다.
스몰 빈땅 2병 7만 루피아, 물 큰 통 1만 5천 루피아, 롱 핀 2개 대여 5만 루피아 해서 총 13만 5천 루피아 나왔다.
얕은 수심에서 거북이와 스노클링 최고!
아침이어서인지 날씨는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구름이 좀 있어서 해도 쨍한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선크림을 바르고, 남편에게도 선그림을 바르라고 권유하자, 에~~ 됐다며 슉 먼저 바다에 들어가 버린다. 이때 더 강제적으로 바르도록 했어야 했는데…
날씨 탓인지 모래사장에서 그냥 딱 봤을 땐 물이 그렇게까지 맑아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들었던 대로 물이 엄청 얕았다. 그냥 어느 곳에 있어도 깊어야 어깨까지 오는 수심 ㅋㅋ
완전히 안심하고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스노클을 착용하고 무서우니까 남편에게 잡아달라고 해서 남편 손을 잡고 스노클링을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엄청 쉽게 떴다. 진짜 대박 신기!
스노클이 있어서 안심하고 물에 얼굴을 넣으니 몸이 뜬다. 오히려 가라앉는 게 더 어렵다.
따로 발장구를 치거나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둥둥 뜬다. 처음 겪어보는 경험에 완전 신이 났다.
물이 엄청 얕은 길리 트라왕안의 바다는 엄청 얕은데 약간의 산호들이 있긴 하다.
알록달록하거나 큰 산호는 아니고, 그냥 봤을 땐 이미 죽은 산호들처럼 보였는데, 또 신기한 건 그 산호안에 물고기들이 꽤 많이 숨어있다.
생각보다 큰 사이즈의 물고기들도 얕은 바다에서 엄청 돌아다니는데 이것 또한 참 신기했다.
그리고 길리 트라왕안 터틀포인트 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구경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북이를 만났다! 유튜브에서 봤던 대로 사람들이 주변에 있거나 말거나~ 하면서 열심히 어린 해초를 뜯어먹고 있었다.
자연의 거북이를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 후에도 거북이 한 마리 더 봐서 총 2마리를 볼 수 있었다.
너무 아쉬웠던 게 사람들이 어느 시점부터 시야가 급 안 좋아지더니 거북이와 물고기 모두 엄청 가까운데도 흐리게 보인다. 사진을 찍어도 물이 더럽게 나오기도 하고 날씨는 먹구름이 끼는 게 이제 수영은 그만해야 할 타이밍인가 보다 하고 물에서 나왔다. 총 대략 2시간 정도 논 듯하다.
참고로 다음날 아침 완전 일찍 7시부터 가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간조 시간인 건지 물은 훨씬 더 얕았고, 시야도 훨씬 더 좋지 않았다.
물이 맑고 수심이 적당한 때를 찾아서 가는 게 좋을 듯하다.
비록 날씨도 좋지 않았고, 시간을 잘못 맞춰서인지 바닷속 시야도 아쉬웠지만.. 진짜 너무 재밌었다.
나중에 호건이 데리고 또 오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