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발리 여행까지 얼마 안 남았을 때, 리조트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우리가 머무는 3박 중 둘째 날이 문둑지역 녜피데이라는 침묵의 날 같은 날이라서 아무 데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녜피데이는 응급상황이 아니면 그 누구도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어서 리조트 측에서도 체크인, 체크아웃도 받지 않는 날이며 여행객도 리조트 외부로 나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문둑에서 3박을 하긴 하는데.. 첫날은 리조트 도착하면 오후여서 일정 불가, 셋째 날은 문둑 지역 녜피데이여서 외출 불가, 넷째 날은 체크아웃 후 공항 이동 일정이어서 관광할 수 있는 날이 딱 하루밖에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발리 갈만한 곳, 내가 가고 싶었던 곳 Top6
발리 관광할 수 있는 날이 딱 하루밖에 없으니 내가 발리 여행 가면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만 골라야 해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들은 6개 정도 코스가 있었는데.. (장소 이름 클릭 시 구글 맵으로 이동)
- 문둑 주변 폭포 & 사원 투어 : Banyu Wana Amertha Waterfall / Aling-Aling Waterfall / Ulun Danu Beratan Temple
- 바투르 산 뷰 카페 투어 : Ritatkala Cafe / AKASA Specialty Coffee / STARBUCKS KINTAMANI BALI
- 발리 동부 사원 투어 : Temple Of Penataran Agung Lempuyang / Tirta Gangga / Taman Ujung
- 멘장안 국립공원 스노클링 : Kantor Taman Nasional Menjangan Snorkeling / Lovina Dolphin Watching
- 우붓 사원 및 커피 농장 투어 : Monkey Forest / Pura Tirta Empul / Pura Puseh Desa Batuan / Bali Pulina
- 누사페니다, 누사렘봉안 투어 및 스노클링 : Nusa Penida / Blue Lagoon Nusa Ceningan / Kelingking Beach / Atuh Beach
솔직히 가장 관심이 있었던 건 누사페니다 섬 투어와 스노클링이었으나 문둑에서 갈만한 위치가 아니었기에 패스.
우붓도 발리 오면 꼭 들리는 코스 중 하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음에 발리에 또 오면 발리 남부 & 누사페니다 + 우붓 이렇게 일정을 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패스.
동부 사원 투어는 인스타 감성 잔뜩이어서 가고 싶긴 했는데, 또 하루 종일 차 타고 돌아다니고 싶진 않아서 패스.
바투르 산 카페는 가고 싶었지만 그 후 동선이 애매하고 굳이 같이 간다면 1번의 문둑 주변의 폭포 투어와 묶어서 갈 수는 있지만, 그보다는 멘장안 국립공원 스노클링이 더 끌려서 4번 멘장안 스노클링 + 로비나 돌고래와칭으로 결정!
로비나 돌고래와칭, 멘장안 스노클링 가격 및 예약
돌고래 와칭은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렸고, 특히 돌고래들 따라서 보트들이 우르르 몰려가니 돌고래가 불쌍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할까 말까 좀 고민하다가 멘장안 스노클링 예약할 때 같이 예약 가능하면 하고~ 아님 말고!
멘장안 스노클링은 블로그에서 찾은 Arrows Dive Center라는 곳으로 연락을 했고, 예약한 곳에 멘장안 스노클링 물어보면서 로비나 돌고래와칭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둘 다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하기로 했다.
비용은 총 220만 루피아! 스노클링이 은근 비싸서 약간 고민했으나 멘장안이 인도네시아에서도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라서 들어가는 인원도 제한하는 곳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다. 나중에 발리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발리 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오가는 게 쉽지 않을 거라 그냥 이번에 하기로 했다.
- 아침 5:30 호텔 픽업 및 드롭 (200,000 루피아 * 2)
- 06:00-08:00 : 돌고래 구경 (300,000 루피아 / 2인)
- 08:00-17:00 : 멘장안 이동 및 다이빙, 스노클링 장비, 교통, 보트, 점심, 음료수, 입장료, 가이드 모두 포함 (1,500,000루피아 /2인)
투어 당일! 리조트에서 새벽 5시 반에 딱 맞춰서 출발했다. 안 그래도 고산지대여서 추운 문둑지역인데 새벽이라 진짜 추웠다.. 픽업 차량 타고 출발하는데, 기사님이ㅋㅋ 혹시 에어컨 필요하니?라고 하길래 ..? 아니..? 괜찮아 ㅋㅋ 라고 했더니 사실 나 너무 추워 .. 나는 여기서 못 살 것 같아..라고 ㅋㅋㅋㅋ 물론 옷을 얇게 입긴 했으나 한국인에게도 추웠는데, 발리 사람에게는 얼마나 더 추웠을지 ㅋㅋㅋ
문둑 모딩 플랜플테이션에서 약 30분 정도 걸려서 로비나에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를 투어 시켜줄 선장님을 만났는데, 엄청 인싸체질의 아저씨ㅋㅋ 우리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시더니 셀카까지 ㅋㅋㅋ 사진찍고 바로 출발하는데 배가 진짜 작고 특이하게 생겼다.
배를 탔을 때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상태였는데, 6시쯤에 돌고래들이 먹이를 먹으러 나타나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출발해야 한다고 한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일출과 함께 보는 돌고래 떼
배가 출발하고 은근 포인트까지 한참을 들어가는데, 도중에 주변이 밝아지면서 해가 뜬다.
사실 투어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후기에서 배들이 돌고래를 따라다녀서 돌고래들이 좀 불쌍하다는 후기들이 좀 있었기 때문에 굳이 돌고래 구경은 기대를 안 했는데, 이 배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면서 일출을 보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별거 없는데 떠오르는 해가 비친 바다가 너무 이뻤고 가는 내내 넋 놓고 본 것 같다.
그렇게 어느 포인트에 도착했고, 배들이 많진 않고 몇 대 있다.
다른 포스팅에서 봤을때는 돌고래가 아침에 정어리를 먹으러 온다고 봤는데, 우리의 선장님은 물 속에 잘 보면 반짝반짝한 발광 플랑크톤이 있는데, 돌고래들이 그 플랑크톤을 먹으러 오는거라고한다.
돌고래는 육식 아닌가?? 플랑크톤을 먹나? 싶지만 잘모르니.. 어쨌든 실제로 물 밑을 자세히 보면 파란색으로 점들이 반짝반짝 한다.
로비나 돌고래 투어에는 돌고래 왓칭이 있고 돌고래 스윔? 이 있는데 내가 알기로는 물에 들어가서 돌고래를 보는 건 조금 더 비싼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선장님은 그런 거 없고 그냥 물에 들어가서 봉 잡고 매달리면 된다고 한다. 나는 안 들어가고 남편만 입수!
나는 돌고래 스윔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정말 남편 한 명밖에 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이 남편 사진을 찍어갔다 ㅋㅋㅋ
시간이 지나니 간간이 돌고래가 보였고, 돌고래가 수면 아래에서 어느 방향으로 이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예측하면서 배를 운전하고, 돌고래가 다시 보이면 그쪽으로 따라가고 이런 식이다. 우리는 막 미친듯이 돌고래 따라가고 그러진 않았는데도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몸을 물에 담가가면서까지 본 남편은 돌고래가 사실상 거의 안 보인단다. 진짜 거의 뭔가 형태가 지나간다 이런 정도로 보이고, 중요한 건 물이 정말 더럽고 쓰레기가 너무 많다고..ㅠㅠ 대부분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보다는 다른 데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라고 한다. 이런 물에서 돌고래가 살고 있는 것도 많이 안쓰러웠다.
돌고래보다 더 인상깊었던 선장님
그리고 우리와 함께한 인싸 선장님ㅋㅋ 진짜 텐션이 장난이 아니다. 이 동네 인싸인 건지 아니면 그냥 사교성이 좋은 건지 거의 대부분의 배 선장님들이랑 인사를 나눈다.
우연히 돌고래가 아주 살짝 점프하는데 막 소리 지르면서 우리에게 돌고래 봐서 기분 좋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You are happy. Dolphins are happy. We are all happy~~!!!!!! 라고 큰소리로 외치신다ㅋㅋ
주변 배에 타고있던 외국인들은 웃고 ㅋㅋㅋ 그렇게 바다위에서 기분좋게 시간 보내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또다시 한참을 달려서 돌아온 로비나비치.
6시 10분쯤 출발해서 돌아왔을 때는 거의 딱 8시쯤이 되어있었다. 원래 2시간짜리 투어인지 아니면 다음 멘장안 스노클링이 8시 출발 일정이어서 시간 맞추느라 8시에 도착한 건지는 모르겠다. 도착하니 우리를 MMP에서 픽업해 주신 기사님이 계셨고, 바로 근처의 Arrow 다이브 센터로 데려다줬다.
확실히 로비나 돌고래와칭 투어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투어긴 한 것 같다. 아무래도 야생 돌고래이기 때문에 엄청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숨 쉬러 올라오는 잠깐잠깐을 보는 거라 실망할 사람도 분명 있을듯하지만 나는 배를 타고 달리면서 바다 위에서 일출을 본 것.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 선장님의 텐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서 30만 루피아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