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빠당바이 항구에서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까지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로 편안하게 도착했다.
체크인을 위해서 로비에 도착했는데 첫인상은 뭐랄까 굉장히 소박하다.
보통 문둑모딩플랜테이션 하면 이 리조트의 메인 풀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이미지를 보다가 로비에 도착해 보면 로비가 굉장히 작아서 처음에 에게? 했다.
리조트 환영의 수국 목걸이와 따뜻한 웰컴 티
체크인을 기다리는데, 잠시 후 환영한다며 문둑지역 재배 품목인 엄청 싱싱한 수국으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준다.
굉장히 어색어색 ㅋㅋㅋㅋ 수국은 특히 물을 엄청 많이 먹는 꽃이어서 엄청 쉽게 시드는 꽃인데, 수국 목걸이라니..
이 지역은 따뜻했던 길리나 빠당바이 항구와는 다르게 내 예상보다 훨씬 추웠고, 고산지대여서 그런지 안개도 많이 끼고 약간 고산지대 특유의 습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가능한가 보다.
웰컴 티로는 뜨끈한 생강차가 나왔다.
보통 동남아 어느 곳을 가도 웰컴 드링크로 시원한 과일 주스, 사탕수수 주스 이런 게 나왔었는데 뜨끈한 음료를 웰컴 드링크로 받으니 너무 새로웠다. 맛은 매우 건강한 맛! ㅋㅋ
체크인하면서 우리의 전담 버틀러가 배정이 되었는데, 리조트의 식당, 수영장 등 간단한 소개를 해주고 우리의 객실까지 안내를 해준 후 자신의 임무는 우리 부부가 이 리조트에 머무는 기간 동안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는 바쁜 한국인답게(?) 다음날 새벽 5시부터 스노클링 하러 떠날 예정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조식을 먹지 못할 테니 간단하게 도시락을 챙겨주겠다고 한다. 덕분에 아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 인피니티풀 & 시설들
리조트의 시설은 뭐가 엄청 많지 않다. 리조트 중앙에 식당 2개가 붙어있고, 문둑모딩플랜테이션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바로 이 인피니티 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조식당도 운영하고 있는 밈피 레스토랑에 인스타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피니티풀이 있고, 그 바로 아래에 또 다른 식당과 인피니티 풀이 하나 더 있는 구조다.
보통 저 밈피 레스토랑 앞의 인피니티 풀의 끝에서 구름 위에 떠있는 것처럼 이쁜 사진들 많이 찍던데..
출산 후 불어난 몸으로는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아서.. 관뒀다ㅠ 꼭 다이어트해서 다음 기회에..!
리조트의 시설은 뭐가 엄청 많지 않다.
유일한 식당 2개와 인피니티 풀 2개가 도 붙어있고, 짐, 라운지도 밈피 레스토랑 2층에 있다.
그 외 시설은 스파&사우나랑 나는 직접 본 적 없지만 테니스 코트 정도?
심지어 주변에 구경 갈만한 곳도 없어서인지 투숙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서 다양한 체험 신청을 해볼 수 있다.
나와 남편은 커피 농장 견학, 발리의 피부 관리 체험, 대나무 빨대 만들기를 해봤는데 대나무 빨대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웠다 ㅋㅋ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의 최고는 서비스 경험
처음에는 버틀러가 워낙 친절해서 굉장히 좋은 직원을 버틀러로 붙여줬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는 이 리조트 전체가 친절한 곳이다 라는 체감이 됐던 건 멘장안에 스노클링 하러 다녀온 후였다.
문둑 체크인하고 바로 우리는 내일 새벽 5시에 스노클링 하러 외출하고 오후에 돌아온다고 했더니 그러면 조식을 못 먹을 텐데 도시락을 싸줄까라고 물어봐 주던 버틀러 아릭.. ㅜㅜ
5시에 맞춰서 버기카를 타고 픽업 차량까지 데려다주고 나와 남편 2명이라고 도시락도 바구니를 2세트 챙겨줬다.
리조트, 호텔, 에어비앤비 등 다양한 숙박 시설에 가봤지만 내 일정으로 인해 조식을 놓쳤다고 도시락을 챙겨주는 곳은 난생처음이었다.
아무튼 멘장안에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가 엄청난 태양열에 남편이 등에 제대로 화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심각성을 모르고 그냥 웃었는데, 스노클링 끝난 후 밤에 리조트로 돌아가면서부터 통증이 심각하다는 걸 알게되었고 약을 산다는 생각을 못해서 뒤늦게 리조트에 돌아가면 약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틀러에게 물어보니 안타깝게도 리조트에 화상을 위한 약이 없다고..
대신 스파측에 도움을 도움이 될만한것을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생알로에를 갈아서 이것저것 섞은 것을 갖다줬다. 그때 남편은 통증떄문에 거의 울다시피 했었는데, 알로에를 가느라고 오래걸렸다고 이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갖다줬을때는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밈피 레스토랑에서 기분 좋게 아침을 먹는데, 아마도 매니저(?) 같아 보이는 직원이 우리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물어본다.
그러다가 잠깐의 스몰 톡을 하게 됐는데, 매니저가 발리에는 정말 많은 리조트들이 있는데 그 리조트들에 비해서 우리 리조트가 시설이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위치는 굉장히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있기 때문에 고객이 이 리조트를 선택하고 여기까지 찾아오기 힘든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문둑모딩플랜테이션에 찾아온 투숙객들이 최대한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좋겠고, 모든 직원들이 그를 위해 노력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늘 항상 웃으면서 안부를 묻던 직원들이 생각나며 이 리조트의 특별함이 느껴졌다.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 총평 : 3박은 너무 짧았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인스타에서 파리의 1박 140만 원짜리 호텔드크리용에 방문했다가 경험에 대해서 작성한 포스팅인데,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에서 비슷하게나마 느낀 것 같다.
물론 이런 고급 호텔만큼 전문적이진 않고, 약간 프로페셔널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굉장히 친근하고 누군가에게 초대받아서 방문하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에 더 가까웠다.
고객이 이 리조트에서 불편한 경험 없이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다 갔는지를 가장 중요한 니즈로 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는 발리의 불가리, 더엣지, 아야나 이런 리조트들에 비하면 호화스럽거나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리조트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약간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느낌도 조금 있고, 그나마 인스타에서 유명한 밈피 레스토랑의 인피니티 풀을 생각하고 오는 투숙객들이 많을 텐데 내가 생각하는 이 리조트의 최고의 만족은 직원들의 서비스였다.
발리 여행을 다녀온 지 한참 지난 이 시점에도 우리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쉬다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미션이라던 버틀러, 등에 화상 입은 걸 걱정해 주던 직원들이 생각난다.
유럽에서 가족단위로 휴가 온 관광객들이 많던데..
나도 호건이와 함께넉넉하게 일주일정도 머무르면서 다양한 체험도 해보고, 주변 관광도 하고 싶다.
공항에서 멀긴 하지만 확실히 발리 본섬과는 다른 분위기인 문둑과 로비나, 멘장안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를 추천하고 싶다.
발리 MMP(Munduk Moding Plantation) 정보
발리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주소 : Jl. Asah Gobleg, Gobleg, Kec. Banjar, Kabupaten Buleleng, Bali 81152,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