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로비나 돌고래와칭이 끝난 후 다음 일정은 멘장안 스노클링이다. 해변가로 돌아오니 우리를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에서 픽업을 해준 기사님이 기다리고 있었고, 바로 근처였는데도 차로 다이브 센터까지 데려다줬다. 발리 멘장안 스노클링을 예약한 곳은 로비나의 Arrows dive center라는 업체다.
스노클링 하러 로비나에서 멘장안으로 출발
다이브 센터에 도착했는데 우리 이외의 관광객은 없었다. 스노클링 출발 예정 시간은 8시였는데, 아직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에서 챙겨준 조식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동하고 어떤 환경에서 먹게 될지 모르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과일, 빵, 삶은 계란에 잼이랑 버터까지 챙겨줬다. 사람당 1바구니라서 총 바구니 2개였는데, 양이 많아서 결국 꽤 많이 남았다. 투어 끝나면 어차피 다시 다이브 센터로 돌아오기 때문에 잠시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우리의 스노클링 가이드가 되어줄 사람 한 분과 기사님 한 분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총 4명이 타서 출발하는데, 멘장안 가기 전 한군데 들러서 사람을 더 픽업 할 예정이라고 한다.
로비나에서 멘장안까지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어서 꽤 오래 이동을 하는데, 발리 북부의 지역은 우붓만큼 전통이 빡센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 발리 남부처럼 관광화된 느낌은 또 전혀 아니디. 관광객도 많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현지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져서 창밖 구경하는데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 후 중간에 어느 풀빌라들이 모여있는 듯한 동네에 도착했고, 거기에서 우리랑 함께 스노클링을 할 가족이 탔다. 아빠와 아들 둘이었는데, 첫째는 고등학생, 둘째는 초등학생 정도 될 것 같아 보였다. 가이드가 가족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데 이 가족은 벨기에인이라고 한다.
이때 갑자기 유럽에서 인종차별 가장 심한 곳이 벨기에라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에 대해서 직장동료 체코인에게 확인을 해봤지만 유럽은 어디나 인종차별이 있다는 정도로만 얘기해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급 이 스노클링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ㅠ..
벨기에인들 픽업 후 30분 정도 더 이동해서 어느 허름한 해수욕장에 도착했고, 그 곳에 꽤 많은 관광객들이 모였다. 모두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들이고, 스노클링은 우리 5명뿐이라고.. 배도 따로 가기때문에 쪼꼬미 배를 타고 출발했다.
발리 멘장안 스노클링, 바닷속이 사진에 안담겨!
멘장안 아일랜드
이 작은 섬은 Lovina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고 본토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Bali Barat 국립공원의 일부로서, Menjangan 섬은 웅장한 수중 세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호층과 멋진 심해 산호초 벽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다이빙 장소를 제공합니다. 좋은 조건과 뛰어난 가시성은 또한 이곳을 하얀 모래 해변에서 코를 골거나 단순히 휴식을 취하기에 흥미로운 장소로 만듭니다.
– Arrows Dive Center 홈페이지
스노클링을 위한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는데.. 대박.. 물이 엄청 맑다. 각자 바다에 들어갈 준비를 시작했고, 나는 챙겨간 웻수트를 입고, 수트에 가려지지 않은 다리와 얼굴에 선크림을 발랐다. 벨기에 아들들은 선크림, 벨기에 아빠는 선 스프레이를 발랐는데.. 울 남편은.. ^^ 안 발라도 된단다. 스노클링 가이드도 남편에게 너의 피부는 중요하니 선크림을 바르라고 권장했지만, 남편이 자기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다며 nah~ 하더니 됐단다. 여러 번 재차 권장했지만 길리 트라왕안에서도 로비나에서도 말을 듣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냥 포기ㅋ… 그리고 이게 진짜 남편의 발리 여행 중 가장 최악의 결정이 됐다.
가이드는 모두 스노클링 할 줄 아냐고 묻길래, 나는 길리 트라왕안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아서 바다에서 하는 첫 스노클링이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냥 구명조끼를 입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혼자 강제 구명조끼를 입게 됐다.. ㅠ 벨기에 초딩도 스노클링 자신 없어했지만 구명조끼 안 입는데용..ㅜ
그렇게 들어간 멘장안의 포인트는 진짜 너무너무 맑았고, 산호도 많고, 물고기가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짜 많았다. 약간 수족관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엄청 큰 조개도 있었는데 가이드가 나무 막대기로 톡 건들자 입을 쏙 다문다. 신기신기.. 정말 많은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는데, 너무 신기했다.
그렇게 가이드를 따라서 포인트를 한 바퀴 도는데, 아 구명조끼를 입지 말걸 싶었다. 너무 불편하고 방향 전환도 쉽지 않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불편했다,, 두 번째 포인트에서는 구명조끼 입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후 첫 번째 포인트에서 나왔다.
멘장안 국립공원에서 점심식사와 휴식
두번째 포인트로 가기 전 식사와 1시간 휴식시간이 있어서 멘장안 섬으로 들어왔다.
스노클링 중에도 느꼈지만 태양열이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근처의 그늘이 있는 정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먼저온 팀들로 인해 남는 자리가 별로 없어서 정자 하나에 우리 부부와 벨기에 부자가 같이 사용했다.
식사는 밥과 면 중 선택할 수 있고, 그냥 대충 봐도 밥이면 나시고렝이고 면이면 미고렝이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으로 나는 나시고렝을 선택했다.
밥은 그냥 무난무난~ 뭔지 모르겠는 과일도 있었는데 그냥 다 먹고 깨끗하게 비웠다.
주변을 산책하기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그냥 정자에 앉아서 쉬는데 벨기에 가족이 우리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했더니 둘째 아이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놀랐지만 나도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해 줬고, 남편이 사슴 있다고 봤냐고 하니 봤다며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간단한 스몰톡이 끝난 후 다시 각자의 가족과 대화를 하는데, 순간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가족이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벨기에는 인종차별이 제일 심한 나라다 + 코로나 이후로 서양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극대화됐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 심지어 아이에게 경계를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렇게 멘장안 섬에서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포스팅에 쓰기 위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는데, 섬 주변은 아무래도 배도 들어오고 하니까 물이 비교적 맑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정말 엄청 맑은 코랄빛..진짜 대박이었다.
두번째 포인트도 대박, 그리고 구운 랍스터가 되어버린 남편의 등
식사와 충분한 휴식 후 다시 출발해서 두 번째 포인트에 도착했는데, 첫 번째 포인트보다 물이 진한 청록빛을 띈다.
가이드에게 이번엔 구명조끼 없이 가고 싶다고 했으나, 여기는 첫 번째 포인트보다 더 깊고 바람 때문에 파도가 좀 있으니 그냥 구명조끼를 입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해서.. 결국 두 번째 포인트에서도 구명조끼 입고 입수..ㅠ 흑ㅠ
두 번째 포인트도 산호 가득 물고기 가득이고, 첫 번째 포인트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긴 했지만 더 깊었다.
깊은 곳에 바다거북도 있,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정말 바닷속이 너무 이뻤는데 수면에서 찍는 사진은 한계가 있고, 사진에 담기지가 않아서 진짜 아쉬웠다.
올해 꼭 AIDA 레벨2 취득해서 다음 여행 때 스노클링을 하면 꼭 바닷속을 자유롭게 구경하고 싶다.
보트의 출발지였던 해수욕장에서 로비나로 돌아가는데, 왔던 코스 그대로 벨기에 가족 먼저 내려주고, 애로우 다이브 센터로 갔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스노클링에 일정이 빡세서 그런지 가는 내내 졸았고, 남편은 승합차 시트에 등이 닿지 않게 하느라 차 안에서 잠도 못 자고.. 덤으로 멀미까지 얻어서 로비나에 도착했다.
멘장안 스노클링 예약 Arrows Dive Centre 정보
내 첫 해외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이 나트랑이었는데, 거긴 진짜 시야가 너무 탁해서 진짜 별로였는데..
멘장안은 너무너무 깨끗했다. 내가 스노클링을 해 본 곳이 많지 않아서 비교는 힘들지만 체감상 오키나와 자마미섬과 시야가 거의 비슷했던 것 같고, 물고기는 멘장안이 훨씬 많았지만 산호의 알록달록함은 오키나와 지마미섬이 더 멋있었던 것 같다.
- 아침 5:30 호텔 픽업 및 드롭 (200,000 루피아 * 2)
- 06:00-08:00 : 돌고래 구경 (300,000 루피아 / 2인)
- 08:00-17:00 : 멘장안 이동 및 다이빙, 스노클링 장비, 교통, 보트, 점심, 음료수, 입장료, 가이드 모두 포함 (1,500,000루피아 /2인)
가격은 리조트 픽업 및 드롭과 로비나 돌핀와칭, 멘장안 스노클링 가격은 모두 포함해서 220만 루피아였다. 처음엔 좀 비싸지 않나 싶었는데, 충분한 갚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발리 멘장안 스노클링 완전 추천이긴 한데, 발리 남부에서 여행객들에게는 너무 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발리는 워낙 큰 섬이라 무조건 여러 번 더 와야 하는데, 다음에는 내가 발리 남부 여행을 하면서 누사페니다 스노클링을 해서 멘장안과 비교해 보고 싶다.
Arrows Dive Centre
주소 : Singaraja, Jl. Mawar, Anturan, Kec. Buleleng, Kabupaten Buleleng, Bali 81151, Indonesia
매일 08: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