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길리 트라왕안에서 거의 꼬박 하루가 걸려서 드디어 도착한 발리의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사실 이번 발리 여행에 꼭 이 리조트가 꼭 들어가야만 했던 슬픈 이야기가 있다.
나와 남편은 2020년도에 결혼을 했는데, 그때 신혼여행으로 발리의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과 길리 트라왕안의 인사나빌라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생각보다 오래갔고 결국 발리 신혼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른건 취소가 됐지만 문둑모딩플랜테이션은 환불이 불가하며 바우처로 발급해 줄 테니 나중에 오라고.. 어쩔수없이 나중에라도 꼭 가자고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정말 오래갔고^^ 호건이가 태어나면서 발리 여행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3박에 160만 원(MMP 코로나 이전 가격)을 줬는데, 양도라도 안 되나 했는데 시부모님이 호건이를 봐줄 테니 다녀오라고 해주셔서 오게 된 발리 여행.. 즉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가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다.
밤부 페퉁 빌라 체크인, 그리고 담당 버틀러 지정
그렇게 2020년 4월에 예약하고 3년 만에 방문한 문둑.. 그 와중에 코로나 때문에 숙박 가격이 거의 2/3수준으로 떨어져서 리조트 도착 전까지 진짜 너무 열받아 있던 상황인데, 그래서인지 더 밀착 관리를 해주겠다며 아릭이라는 친구가 우리의 담당 버틀러로 지정이 되었다.
모든 요청 사항은 왓츠앱으로 아릭에게 얘기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 주겠다고 한다.
우리의 발랄하고 친근한 성격의 버틀러 아릭의 안내로 숙소에 도착했다.
나는 사실 내가 어떤 방을 예약했는지는 모르고, 그냥 풀빌라로 예약한 것만 알고 있는데 왠지 가격 차이 때문인지 룸 업그레이드를 해준 느낌이었다(추측).
우리의 방은 밤부 페퉁 빌라(Bamboo Petung Villa), 영어로는 Big Bamboo Villa라고 했다.
저 Petung은 엄청나게 크고 두껍게 자라는 대나무의 종류인데, 매우 튼튼해서 발리에서 건축물을 지을 때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빌라 입구에도 페퉁이 심겨 있었는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도저히 사진에 담기지 않았다.
아릭이 이야기하길 2주 전에 완공된 풀빌라고, 우리가 이 방에 두 번째로 묵는 손님이라고 한다.
아릭이 환영한다며 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면서 웰컴드링크와 쿠키, 과일을 주고 갔다. 웰컴드링크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뭐가 들어갔는지는 설명을 해줬는데 강황밖에 못 알아들었다..
엄청 생소한 맛이고, 만약 입맛에 안 맞으면 꿀을 더 넣어먹으라고 주고갔지만.. 나는 패스ㅋㅋ 남편은 다 마셨다.
쿠키는 리조트에서 직접 구운 거라 했는데 매우 건강한 맛이고, 과일은 발리 여행 중 먹었던 과일같이 역시 쏘쏘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풀빌라 : 거실
아릭이 주고 간 또 다른 웰컴드링크와 쿠키를 먹으며 우리가 묵을 방 구경을 했다. 야외공간 수영장, 거실, 침실, 욕실이 일렬로 있는 구조인데 각각의 공간이 엄청 넓진 않다.
특히 거실은 욕실과 침실에 비해서 공간이 매우 좁은 편인데, 그마저도 티 테이블이 공간을 거의 다 차지한다.
티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바로 옆의 통창으로 수영장과 바깥의 마운틴뷰를 볼 수 있다.
한쪽에 책상과 커피, 티를 위한 컵과 전기포트가 준비되어 있다.
소량의 쿠키와 카사바칩(?)도 있긴 한데, 먹어보진 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커피는 아마도 커피농장도 같이 운영하는 이 리조트에서 판매하는 커피가 아닐까 싶다.
책상의 반대쪽에는 소파가 있는데, 이용할 일은 없었다. 내 옷과 짐을 놓는 공간으로 사용됨 ㅋㅋ. 거실 가운데는 벽난로가 있어서 리조트 측에 요청하면 불을 지펴준다.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풀빌라 : 침실
방이라고 하기엔 큰 공간을 일렬로 잘라서 벽만 세워 거실, 침실, 욕실을 나누고 있는 듯한 구조긴 하지만, 거실 바로 옆이 침실 공간이다.
침실에는 캐노피겸 모기장이 있는 킹사이즈 침대가 있다. 이 리조트의 특징 중 하나가 우렁각시가 있는 ㅋㅋ 조식 먹고 오면 저 캐노피와 커튼들이 싹 정리가 되어있고, 저녁 먹고 숙소로 돌아가면 캐노피와 커튼이 쳐져 있다. 사생활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료칸에서 가이세키 먹고 돌아오면 침구가 준비어있는 것처럼 뭔가 배려받는 느낌??
티비는 있긴 한데 침대와의 거리에 비하면 너무 작은 사이즈라 켜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리조트 돌아다닐 때 쓸 수 있는 이 쇼퍼백(?). 리조트의 인피니티풀을 이용할 때 쓰면 좋을 듯하다.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풀빌라 : 욕실
침실 뒤쪽으로는 바로 욕실이 붙어있다. 특이하게도 빌라 전체 공간 중에서 제일 넓은 곳이 욕실인 것 같았다.
욕실에는 공간 가운데에 욕조가 있고, 양옆으로 각각 샤워부스 칸과 화장실 칸이 있다. 꽤 먼 위치에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이런 부분은 좀 좋았다. 욕조가 있는 곳의 천장 부분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햇살이 이쁘게 내려온다.
그리고 외부로 통하는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으로 나가면 야외 샤워부스가 따로 마련되어있다.
예전에 나트랑의 미아리조트에 갔을때 미아리조트는 수영장에서 야외 샤워부스로 바로 들어가서 샤워 후 욕실로 연결된 동선이 있어서 이용해 본 적 있는데, MMP에서는 수영 후 거실과 침실을 가로질러서 욕실 or 야외 샤워부스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이기 때문에 나는 굳이 사용하지 않았다 ㅋㅋ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어매니티는 따로 샘플들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통 샴푸, 통 바디워시 이런 식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나는 사용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머리가 너무 뻣뻣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따로 챙겨간 제품을 사용했다.
환경 관련 문제 때문에 따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풀빌라 : 프라이빗풀과 자쿠지
거실의 통창이 창문 겸 문 역할을 하고 있는데(출입문은 따로 있긴 함), 바로 탁 트인 마운틴 뷰가 보이고 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내가 묵은 빌라 전용 수영장과 노천탕이 있다.
넓은 저 등짝.. 참고로 발리 여행 갔을 때가 출산 후 6개월 좀 넘은 시점이라.. 한창 몸무게가 많이 나갔을 때였다..
수영장 깊이는 1.5M 정도, 수영장도 넓고 깊이도 적당하고 너무 좋았지만, 그보다 노천탕이 꽤 뜨끈한게 좋았다.
미온수 풀과 자쿠지가 붙어있는 구조라니!! 문둑 지역이 해가 떠 있어도 날씨가 덥지가 않아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수영장보다 자쿠지가 더 마음에 들었다 ㅋㅋ
오두막도 있는데, 날이 추워서 오두막에 드러누워 있는 일은 없었다 ㅋㅋ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마운틴 뷰보다는 오션뷰를 훨씬 더 좋아해서 뷰가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전혀 불만족스럽진 않았다. 쌀쌀한 동남아 날씨와 그에 맞는 자쿠지, 따뜻한 웰컴드링크 그리고 너무나도 친절한 리조트 스태프들과 우리의 담당 버틀러.
이 포스팅의 앞에 언급했었지만, 우리는 길리 트라왕안의 만족도가 너무 높았고 반면에 억지로 와야 하는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리조트에 대한 반감이 꽤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리조트 도착 전까지만 해도 꽤 불만스러운 감정이 있었는데, 도착하고 나서 정말 1시간 이내에 모든 감정이 싹 사라지고 나와 남편 둘 다 오길 잘했다로 결론이 났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우리의 숙소 밤부 페뚱 빌라! 또 가고 싶다ㅠ
발리 MMP(Munduk Moding Plantation) 정보
발리 문둑 모딩 플랜테이션
주소 : Jl. Asah Gobleg, Gobleg, Kec. Banjar, Kabupaten Buleleng, Bali 81152,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