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20240620
Bangkok
여행 둘째 날이지만 첫날은 한국에서 이동, 그리고 방콕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데에 시간을 다 써서 별다른 일정 없이 마무리했기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된 여행 첫날이다.
여행 둘째 날의 일정은 조식 먹고 짜뚜짝 시장 들렀다가 어떠꺼 시장에서 과일 구매하고 간단하게 점심 후 호텔 복귀해서 호건이 낮잠 자는 동안 나는 고와비로 예약해 둔 마인드 앤 매터에서 마사지받고, 호건이 일어나면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쩟페어 야시장에서 저녁식사까지가 일정이었다. 우선 첫 일정인 짜뚜짝 시장으로 가기 위해 방콕 그랩 앱으로 방콕 택시를 호출했다.
방콕 그랩에 핸드폰 두고 내렸는데, 기사도 그랩 고객센터도 연결 실패.
방콕 여행 준비와 돈 관리를 내가 대부분 맡아서 했는데, 그랩을 깔아만 놓고 인증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여서 남편 핸드폰으로 먼저 그랩 호출을 했는데 정말 모벤픽 BDMS 위치가 항상 붐비는 곳에 위치해있어서 그런지 택시 잡히는 것도 오래 걸리고, 잡힌 택시가 오는 데도 오래 걸린다. 거의 20분은 여유로 두고 예약해야 하는 듯하다.
원래 예정은 9시에 짜뚜짝 시장에 도착하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9시 50에 그랩 택시에 타고 출발할 수 있었다. 약 호건이를 내 무릎에 앉혀서 갔고, 약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짜뚜짝 시장.
택시에서 내리고 유모차를 꺼내서 호건이를 앉히고 난 후 바로 핸드폰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가방을 뒤지는 가방에도 없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이 호건이를 내 무릎에 앉히고 핸드폰은 시트에 내려놨던 게 기억나서 나 핸드폰 두고 내렸다고 남편한테 바로 얘기했다.
남편이 바로 그랩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2번 3번을 전화해도 방콕 그랩 기사가 전화를 안 받는 것.. 거기서 2차 멘붕. 그래서 이번에는 그랩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일요일이라서 고객센터가 운영하지 않는지 연결이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 탑승객이 핸드폰을 들고 갈 수도 있는 거고, 이 그랩 기사가 핸드폰을 먹고 자기는 못 봤다고 하면 장땡이기 때문에 무조건 바로 연락이 되어야 문제가 되지 않는데, 기사에게도 그랩 고객센터에도 연결이 되지 않아서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진짜 거의 울기 일보 직전…. 심지어 방콕 여행 일주일 전에 핸드폰을 교체했기 때문에…. 완전 새 폰이고 핸드폰 비용도 비용이고, 폰 교체할 때 이전 폰은 반납했기 때문에 몇 년간의 사진이 다 날아가는 상황…….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ㅠㅠㅠ
그랩 앱에 등록된 기사의 번호에 문제가 있는 거일 수도 있으니 남편 핸드폰으로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진동이 울릴 테니 양심이 있는 드라이버라면 전화를 받거나 또는 핸드폰을 두고 내린 걸 눈치채고 뭔가 조처를 해주거나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걸으니 갑자기 핸드폰이 꺼져있다고 알림음이 나온다. 그때 당시에는 와 진짜 X됐다. 와 이 미친 쌩 양아치같은 드라이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5월의 방콕 그 뜨거운 날씨에 짜뚜짝 시장에 오도카니 서서 뭘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일단 호텔로 복귀하기로 했다. 멍 한 상태로 호텔로 돌아가고 있는데, 방콕 택시 기사 아저씨가 말이 많은 분인지 방콕에는 며칠 묵는지, 방콕만 들리는지 파타야 같은 데는 안가냐 이런 얘길 하길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싶어서 방콕 그랩 차량 안에 핸드폰을 두고 내린 이야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아저씨가 뭔가 막 같이 해결해 주려고 고객센터에 전화해 봐라~ 하길래 연결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니 고객센터에 전화연결 시도해주고 같이 해결해 주려고 엄청나게 노력해 주셨다. 물론 운전 중에 자꾸 핸드폰을 조작해서 불안했지만…. ㅎ
내심 현지인이라면 우리가 실패한 그랩 고객센터 연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똑같이 그랩 자동응답기에서 연결 못 하고 실패.. 그런데 택시 아저씨가 말하기를 택시 번호만 있으면 찾을 수 있다고 호텔 직원들에게 얘기해 보라고 진심으로 걱정해 줘서 고마웠지만 그땐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 그리고 이동하는 중간에 남편 폰으로 다시 전화를 해보니 폰이 다시 켜졌는지 연결음은 들리는데 여전히 전화는 안 받았다.
그렇게 외출 1시간 만에 호텔로 복귀해서 로비에 있던 호텔 직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남편이 로비 직원들과 그랩 고객센터 연결을 시도하고 나는 호건이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마침 호건이와 기다리면서 챙겨갔던 태블릿으로 삼성 폰 찾기 Smart Thing Find와 구글 기기 찾기로 위치추적을 해봤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있다고 실패했다고 뜬다…. 인터넷이 연결이 되어있어야 위치추적을 하든 폰을 잠그든 할 수 있는데,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
- 삼성 폰 찾기 Smart Thing Find
- 구글 내 기기 찾기 Find your phone구글 계정 잠그기
- 구글 계정 잠그기
기본적으로 데이터 연결 해놓고 계속 인터넷을 쓰고 있었는데, 연결이 안 되어있다니.. 핸드폰이 꺼졌다가 켜지면서 뭐 어떻게 된 건지 아니면 데이터를 끈 건지 알 수가 없다. 일단 인터넷 연결되면 잠기게, 배터리 시간 늘리는 기능도 설정을 해두고, 일단 구글 계정부터 해제했다. 그러고 있으니, 남편이 객실로 돌아왔는데 호텔 로비 직원들 다 같이 달라붙었지만, 마찬가지로 그랩 고객센터 자동응답기에서 아무도 직원 연결을 못 해서 방법이 없으니, 경찰서에 가보라고 권유했다는 것.. ㅎ
하…….. 진짜.. 이 상황이 됐을 때는 사실 이미 택시에서 내리고 2시간이 지난 후라 폰을 못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경찰서에 가보라고 해서 구글 지도로 검색을 해보는데…. ㅋㅋ 태국의 경찰서는 주말에 쉰다. 여러 군데를 보는데 다 휴무라고 나옴..;ㅎ
호텔 직원이 일요일에도 여는 경찰서가 있긴 하다고 알려준 곳이 룸피니 경찰서. 여긴 24시간이더라..ㅎ 호텔에서 불러준 방콕 택시를 타고 룸피니 경찰서로 이동했다. 덩달아서 점심에 예약해둔 고와비 마사지는 취소..(참고로 고와비는 환불이 안된다ㅎ)
방콕 택시 차량 번호로 겨우 찾은 핸드폰
룸피니 경찰서에 딱 도착했는데, 경찰관 4명? 정도가 있는데 둘은 약간 고참 같은 사람인지 누가 와도 신경 쓰지 않고, 2명이 상담(?) 중이고 일단 아무도 우리를 보고 말을 거는 사람이 없어서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앞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있던 사람도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방콕 그랩 어쩌고저쩌고하는 걸 보니 택시에 뭔가 두고 내렸던가 그런 문제가 있는 듯..앞사람의 신고가 끝난 후 우리의 차례가 되어서 상황 설명을 했고 경찰관이 그랩 화면 보여달라 해서 보여줬다. 정말정말 다행이었던 게, 잃어버린 핸드폰은 내 폰이고, 그랩 예약은 남편 폰으로 했다는 것..ㅠ
경찰관이 룸피니 경찰서가 약간 경찰청? 같은 좀 큰 개념의 경찰서긴 하지만, 사실 우리의 방콕 택시 분실물 이슈는 짜뚜짝 시장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해결해야 하고,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건 여기저기 전화해 봐주는 정도가 다라고.. ㅠㅠ 그렇게 경찰도 똑같이 그랩 고객센터로 전화했고, 모든 사람이 그랬듯이 경찰도 고객센터 연결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더 물어보다가 차량번호를 아냐고 묻길래 그랩 이용 내역에 나와 있는 차량번호를 알려주니 아~! 하더니 어딘가에 전화한다.뭔가 진행이 되는 건가? 싶었는데, 전화를 끊은 경찰이 우리에게 너희가 탄 택시 차량이 혼다니? 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아니? 우리가 탄 차는 도요타야 라고 대답을 했다. 나도 명확하게 기억하는데, 차 유리창에 도요타 로고가 박혀있던 게 기억나서 확실했다. 그런데 경찰이 아니야 혼다야 라고 대답을 한다.
??? 무슨 소리지?? 차를 탄 사람은 난데..? 니가 어떻게 아는데? 싶었다ㅋㅋㅋㅋㅋㅋ
그다음에 경찰이 드라이버가 여자였니? 라고 물어보길래 아니 드라이버 남자였어. 라고 대답했다.
그러니 경찰이 아니야 그 사람 여자야. 라고 대답한다.
???????????????? 대체 뭔 소리지? 싶어서 남편과 내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갸웃 ? 하고 있으니까, 머리가 짧은 여자라며 얼굴이 기억나냐고 묻길래, 사실 우리는 기사의 뒷모습을 보며 가다 보니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더니 어떤 사람의 머그샷을 보여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을 보니 어..? 맞는 것 같은데… ? 싶었다. 왜……… 머그샷이 있는 건데……….
차량 혼다 도요타 이거는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측컨데 우리가 탔던 차량이 그랩 기사 본인의 차량은 아니고 여러 명이 차를 공유해서 사용하거나 그런 것 같았다.
아무튼 경찰이 드라이버랑 전화 연결은 됐고, 이 사람이 지금 택시 운전 중이 아니고 놀러 나와서 차에 가서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고, 하지만 우리가 내린 후 다른 승객을 태웠기 때문에 핸드폰이 없을 수도 있으니 찾아보고 연락준다고 했다고 한다. … ^^
뻔하다 없다고 연락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시점에 거의 포기 모드로 들어갔다. 그리고 점심도 못 먹고 낮잠도 못 잔 호건이의 칭얼거리는 게 심해지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계속 경찰서에 머물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경찰이 남편 전화번호와 호텔 전화번호, 남편의 메일까지 받아 가고 기사에게 연락이 오면 알려주기로 하고 경찰서에서 나왔다.
경찰서 앞에서 우리 이제 어떡하지..? 어디로 가지..? 일단 호건이 밥은 먹여야하는데…. 근처에서 뭘 먹을까? 아니면 호텔 돌아가서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부른다. 우리가 경찰서에서 나온 순간 드라이버에게 연락이 왔다고 ㅋㅋㅋ 핸드폰을 찾았고 지금 경찰서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고 갖다주러 온다고 했다고…!!시간이 좀 여유가 있으니 어디서 식사라도 하고 오라고, 그리고 아마도 드라이버가 사례비 같은 걸 요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라고 알려줘서 40분 후에 돌아오기로 했다. 진짜 .. 이때 이 감격스러움은 ㅠㅠ.. 정말 그 경찰관에게 엎드려서 절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방콕 ATM 핀 번호는 비번 4글자 + 00
그렇게 근처에 Polo Fried Chicken이라는 구글 평점이 괜찮은 치킨집이 있길래 가서 대표메뉴인 치킨과 맥주를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몇 년째 미슐랭 맛집이었다.
나는 지칠 대로 지치고, 입맛이라는 게 없는 상황이어서 별로 안 먹었는데, 남편은 정말 맛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방콕 첫날 모벤픽 BDMS 호텔 안에 있던 식당 Khum Hom에서 내가 시킨 치킨 메뉴와 같은 메뉴였는데, 그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식사 후 돌아갔는데 경찰서 입구에서 드라이버가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무사히 핸드폰을 돌려받았는데, 내 핸드폰이 비행기모드가 되어있었다. 왜 전화 연결이 안 됐는지, 인터넷 연결이 안 돼서 핸드폰 찾기가 안 먹었는지 이해가 됐다.
그랩 기사는 사례비로 2,000밧을 요구했다. 근데 그때 당시 우리가 갖고 있던 돈이 1,100밧 정도.. ㅠ 근처에 있던 세븐일레븐 편의점 atm에서 뽑아오겠다고 하고 남편과 호건이가 경찰서 앞에 남았다. 난 급히 편의점으로 갔는데.. 애초에 신용카드와 GLN 결제만 사용할 예정이어서 트래블월렛 준비를 안 해둔 상태였고, 트래블 월렛이 있긴 한데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atm 기계 앞에서 한참을 버벅댔다.
그러다 보니 비밀번호 틀린 횟수 3회가 넘어가면서 카드가 막혔고, 신용카드로 인출을 하려고 했는데 분명 비번이 맞는데 틀렸다고 나와서 결국 신용카드도 막혀버린 것..; 나중에 알고 보니 방콕 atm 기기의 PIN번호는 만약 비번이 4자리라면 거기에 + 00을 붙여야 한단다..ㅎ
아무튼 이걸 몰랐던 나는 그 자리에서 카드 2개가 막히고 현금은 못 뽑았지, 초조해지는데, 남편이 대체 언제 오냐고 드라이버는 현금 뽑으러 간 내가 도망간 건 아닌지 약간 의심하는 것과 호건이의 칭얼거림으로 인해 남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듯했다.. 아직 못 뽑았고 카드 2개가 정지됐다고 알려주니.. 그냥 돌아오라고, ㅠㅠ
내가 돌아갔을 땐 그랩 기사는 없었다. 알고 보니 남편에게 현금으로 100달러짜리 지폐가 있었는데, 그걸 그냥 줘서 보냈다고….ㅜㅜ 결국 사례비가 7만 5천 원에서 14만 원으로 셀프 상향을 해버림…. 일단 찾은 게 어디냐 싶긴한데…. 핸드폰 비행기모드로 돌려져 있던 거 생각하면 열받긴 했다. 뭔가 핸드폰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한 것 같긴 한데, 경찰에서 전화가 오니까 온 것 같은 느낌?
아무튼 무사히 핸드폰을 받아서 다시 호텔로 복귀하자마자 호건이 낮잠을 재우고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솔직히 핸드폰 다시 못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정말 천만다행으로 핸드폰을 찾을 수 있었고,, 방콕 그랩에 핸드폰 두고온 찰나의 실수때문에 하루 종일 고생한 남편과 호건이 모두에게 너무나.. 미안한 하루였다.
여행 이틀차 날린 썰 끝.
폴로 프라이드 치킨 정보
Polo Fried Chicken
영업시간 : 매일 오전 7:00~오후 9:00 (매월 두 번째 주 월요일 휴무)
주소 : 137/1-3 Sanam Khli Alley,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 현지 가옥을 구경하고, 시장도 방문해 보세요.
……
이 포스팅은 마이리얼트립 마케팅 파트너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1 comment
Hey people!!!!!
Good mood and good luck to ever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