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20240620
Bangkok
우리는 새벽 5시에 집에서 출발했고, 인천공항에서 방콕으로 9시 35분에 비행기 출발, 그리고 수완나폼 공항 도착해서 우리가 예약한 호텔인 방콕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 스파에 도착했을 때는 방콕 현지 시각으로 4시, 한국시간으로는 6시였다. 집에서 나온 순간부터 11시간이 걸린 정말 길고 긴 이동ㅋㅋ. 그렇지만 다행히 오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다.
방콕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 스파 체크인
방콕에는 모벤픽이 하나만 있는 건 모벤픽 호텔 수쿰윗15, 모벤픽 에까마이 방콕도 있어서 택시 탈 때 위치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는 BDMS 웰니스 클리닉이라는 병원이 같이 붙어있는 호텔인데 아마 이 병원과 같이 연계해서 운영이 되는듯하다. 호텔 내에 나이가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아랍계 또는 인도계 가족들이 꽤 많이 보였고, 서양인, 중국인 일반 관광객들도 꽤 많았는데, 중국인은 조식당과 로비를 제외하면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한국인들은 방콕 호텔 하면 고층의 시티뷰를 선호하기도 하고, 이런 아담한 곳보다는 좀 더 럭셔리하고 루프탑 수영장, 인스타그래머블한 호텔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2박 3일 동안 한국인은 두세 커플 정도 밖에 못 봤다. 그리고 애초에 핫하지 않은 호텔이기도 하고 아마 각종 숙박 예약사이트에서 평점이 안 좋은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호텔 입구가 문이 높이가 되게 낮아서 뭔가 호텔 느낌이 안 드는데, 안에 들어오면 천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확 든다. 호텔이 리조트형이라 최고층이 4층이고, 객실도 그만큼 많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약간 로비의 규모는 작은 편인 건 사실이다. 들어가자마자 바가 보이고 3시 반 4시 이쯤 체크인 한창 시간일 때 도착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체크인을 기다리는데, 직원이 웰컴드링크로 어떤 주스 같은 걸 갖다줬고, 생강 맛이 나는 것도 같은 맛이 뭔가 특이했던 걸로 기억…. 무슨 주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호텔을 예약하기 전부터 여기는 웰니스 컨셉이라 먹는 것도 좀 건강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는데, 웰컴드링크도 특이했다.
웰컴드링크는 맛도 맛이지만 애초에 양이 적어서 호건이는 주지 않고 내가 다 마셨는데, 직원이 호건이에게 오렌지주스를 따로 갖다줬다. 호건 오렌지주스 한 번 맛보더니 거의 순식간에 탈탈 털어먹었다. 그리고 체크인을 한참 기다리는데 뭐랄까 한 팀 체크인 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런지? (그래봤자 4~5팀 정도긴 했지만) 다른 직원이 우리가 기다리던 자리에서 체크인을 해줬다. 그런데 무슨 절차가 그렇게 복잡한지 ㅋㅋㅋㅋ 사무실에만 거의 4번은 들락날락한 듯. 디파짓은 2박에 총 4,000밧이었고 카드로 할 경우 체크아웃할 때 취소하는데 2주 정도 걸린다고 하길래 그냥 준비해 간 현금으로 냈다.
그리고 호텔 예약한 남편 계정이 아코르플러스 실버여서 앱에 있던 웰컴드링크 쿠폰은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니 지류로 된 쿠폰을 받았다. 로비 바로 앞에 있던 비터스위트 바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매일 4~5시에 초콜릿 아워가 있으니까 바로 이용하라고 추천해 줬고, 내가 알기로는 엄청 간단하지만, 클럽 라운지도 있다고 들은 것 같았는데 뭐 특별히 그에 대한 안내는 받지 못했다.
웰니스 2베드룸 스위트 거실
체크인할 때 들어보니 우리가 예약한 웰니스 2베드룸은 웰니스 스위트 킹룸과 웰니스 디럭스 킹베드룸 2개의 객실 사이에 문이 있어서 연결이 가능한 방이었던 것. 그래서 총 2개의 객실을 사용하는 거라고 안내받았다.
2층의 가장 코너에 있는 방이었고, 이렇게 나란히 방 입구가 있어서 두 군데로 모두 출입이 가능하다. 문을 닫고 사용할 수도 있으니 방콕 가족여행 호텔로도 너무 좋은 선택일 것 같다. 객실은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있고 양 옆 으로 객실이 줄지어있고,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자연광이 들어오는게,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밝고 좋았다. 1층에 소파들이 꽤 많은데 저기에 사람 있는건 한 번도 못 봄.
입구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거실이 나오는데, 34평이라고 생각했던 것 치고는 막 엄청나게 넓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1베드룸 + 일반 더블룸인 객실이다 보니까 거실의 공간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만약 그냥 웰니스 스위트 킹룸으로 예약했다면 옆방은 사용하지 못하고 거실과 침실만 사용하게 되는 셈인데, 솔직히 1베드룸만 해도 셋이 쓰기에는 완전 충분한 정도.
거실에는 소파와 커피테이블, 그리고 소파와 식탁도 별도로 있다. 볼 일은 별로 없었지만 티비 사이즈도 꽤 크고, 일단 소파가 넓어서 넘 좋았다. 그리고 한쪽에 냉장고와 커피머신, 전자레인지가 있다. 전자레인지 과연 쓸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방콕 여행 내내 호건이는 태국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챙겨간 햇반에 동결건조 미역국을 객실에서 해 먹였는데, 이때 진짜 빛을 발했다… 방콕 호텔 전자레인지 있는 객실은 처음 봤다. 그리고 준비되어 있던 스낵과 냉장고 속 음료는 모두 무료 제공이어서 야식 먹을 때 잘 먹었다.
그리고 예약했을 때 호텔 측에 남편 생일 기념으로 방문한다고 적었더닝 커피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생일케이크! 모벤픽 브랜드의 이름답게 케이크 퀄리티가 은근히 꽤 괜찮았다. 직접 손으로 쓴 손 편지도 은근히 갬덩. 그리고 아마도? 아기랑 같이 간다고 해서 준 것 같은 젤리와 초콜릿 간식들 ㅋㅋ 하지만 호건이에겐 아직 허락될 수 없는 종류의 까까라서 남편이 다 먹었다.
그리고 별도로 접시에 담겨있던 Chor Muoang 이라는 웰컴 푸드. 타피오카로 만든 타이전통 간식이라는 듯하다. 약간 굳이 비유하자면 꿀떡 같은 느낌이었는데, 식감이 떡은 아니고 그렇다고 타피오카 펄 같은 느낌이랑은 약간 다른 게 맛이 별로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지만 애매하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리고 웰니스 컨셉에 맞게 객실에 간단한 운동을 위한 도구들이 있는데, 짐볼과 루프밴드, 폼롤러가 준비되어 있다. 자기 전에 폼롤러 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맨날 밤에 걍 뻗어버려서 한 번도 써보진 못했..ㅎ 그리고 에어컨 바람 때문에 짐볼이 방안에서 흔들흔들 움직였는데 그거 보고 호건이가 무섭다고 울어서 결국 구석으로 치웠다. ㅎㅎ; 쫄보호건
2베드룸 침실 & 아기침대
침실 공간은 생각보다 꽤 넓었다. 사실 거실이 따로 있다 보니까 침실을 잘 때 제외하고는 쓸 일이 거의 없었지만 확실히 넓어서 엄청 쾌적하고 침대가 킹사이즈여서 크다…! 그리고 호건이가 쓰는 백색 소음기 같은 게 침실에 있는데, 여기서 약간 요가학원에 틀어져 있을 법한 마음이 평온해지는 음악들이 나온다ㅋㅋㅋㅋ 색도 오로라로 막 돌아가는 게 너무 이뻤는데, 호건이가 이거 쳐다보느라고 잠을 안 자서 결국 꺼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품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나도 하나 갖다가 집에 사놓고 싶다.
남편이 사용했던 옆방의 침실은 일반 킹룸이어서, 침실과 티비, 식탁과 의자, 입구 쪽에 샤워부스가 딸린 화장실이 있는 베이직한 구조다.
참고로 방콕 호텔 예약할 때 굳이 예산을 좀 올리더라도 투베드룸으로 예약한 이유가 남편의 코골이 때문에 호건이가 잠을 잘 못 잘까 하는 것. 그리고 남편과 내가 선호하는 호텔 온도가 많이 다른 것이 있다. 나는 더위를 많이 안 타서 에어컨을 잘 안 트는 편이고, 남편은 더위를 너무 많이 타서 호텔에서 에어컨을 거의 18도에 맞춰놓고 자는 걸 선호하는 사람인데, 침실이 2개 다 보니까 자기가 원하는 온도에 맞춰놓고 잘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했다.
남편이 사용한 침실에도 식탁과 짐볼 등 소도구들이 있었고, 전자레인지와 커피머신은 없었고 그 외 스낵이나 냉장고 안 음료들은 모두 동일했다. 그래서 스낵과 음료 2배 !
포스팅에 쓸 객실 사진을 찍고 있는 도중에 직원들이 아기침대를 갖다주러 왔다. 방콕 모벤픽 BDMS의 아기침대는 그라코 팩앤플레이. 집에 있는 호건이 침대 사이즈가 슈퍼 싱글이어서 아기침대가 답답하다고 거부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본인 거라는 걸 알긴 아는 지 꽤 좋아했다. 어차피 이불은 안 덮으니, 이불을 매트리스 위에 깔아주니 폭닥폭닥 아주 잘 썼다. 사이즈는 23개월 아기 기준 딱 맞았다. 조금만 더 컸어도 좀 작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욕실 & 어매니티
웰니스 스위트 킹룸에 화장실 2개, 웰니스 디럭스 킹베드룸에 화장실 1개가 있어서 화장실이 총 3개가 있는데, 1베드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화장실, 그리고 침실 쪽에 욕조, 샤워부스도 같이 있는 화장실. 더블룸에는 샤워부스가 있는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도 겁나 넓어서 진짜 쾌적했고, 일단 호건이 먼저 재우고 나면 침실에 붙어있는 화장실 사용하다가 호건이가 깰까 봐 신경 쓰였는데, 이럴 때 다른 침실에 붙어있는 샤워실이나 거실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면 되어서 편했다.
어매니티는 Yuni 유니 뷰티라는 브랜드의 샴푸와 바디워시가 준비되어 있는데, 샘플은 아니었고 시트러스 향이 나는 제품들이었는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 그 외 어매니티는 칫솔 치약, 샤워캡, 면봉 등 그냥 어디나 다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아기침대를 갖다주러 왔을 때 직원들 가고 나서 보니 욕실에 아기용 워시제품과과 로션이 놓여있었다. 귀여움 러버덕들까지 ㅋㅋ 호건이 쓸 제품들을 집에서 챙겨가긴 했지만 그래도 유아용 어매니티 따로 챙겨줘서 받은 거로 여행 내내 썼다.
방콕 아코르플러스 회원 & 방콕 아기랑 가는 사람은 무조건 추천!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나도 남편도 방콕 모벤픽 BDMS 리조트에서 2박은 완전 대만족이었다. 아기랑 함께한 방콕 여행이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 방콕 여행 자체에는 욕심이 별로 없는데, 이 호텔에 호캉스하러 또 오고 싶을 정도..? 나는 개인적으로 묵었던 숙소가 좋았더라도 새로운 포스팅을 위해서 같은 곳을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는데, 만약 다음에 방콕을 오면 방콕 모벤픽 BDMS에서 또 2박 정도는 할 것 같다.
내가 방콕 모벤픽 bdms를 예약할 때 마지막까지 가장 고민했던 이유가 예약사이트의 평점이 너무 안 좋다는 것이다. 비추 후기들을 엄청나게 뒤져봤었는데, 공통적인 이유가
- 방에 에어컨이 온도조절이 되지 않고 18도로 맞춰져서 방이 너무 추움
- 테라스에 물 빠지는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고여있음 → 하수구 냄새가 남
- 직원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소통이 해결이 잘되지 않음
- 옆 건물 공사 소음이 있음
- 도로와 근접해 있어서 밤에 차도 소음이 있음
이 정도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후기들을 보면 디럭스 킹룸, 디럭스 트윈룸에서 발견되는 듯했다. 근데 또 좋은 후기들도 많기 때문에 지금은 이 문제 자체가 고쳐졌을 수도 있는 거고, 이렇게 호텔이 많은 지역의 특성상 이런 안 좋은 리뷰에 적힌 문제점들을 지금은 해결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위생에 관련된 문제는 호텔 예약하면서 아기랑 같이 가기 때문에 이런 청결도에 관련된 후기들이 있게 걱정된다. 청결도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래도 또 혹시모르니 4박중 2박만 예약하고 2박은 다른 호텔을 예약했는데, 여행 내내 모벤픽으로 4박 예약을 할걸하고 엄청나게 생각했다 ㅋㅋ
2박 숙박해 본 결과 내가 생각하는 모벤픽 BDMS의 단점은 주변이 항상 차가 막히는 지역이라 택시를 잡으면 잡히는 건 바로 잡혀도 오는 데 거의 20분은 소요되는 것. 그리고 주변에 식당 등이 별로 없긴 하다는 것, 수영장이 인스타갬성은 아니라는 점?. 공사소음도 있긴 했는데, 내 기준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좀 둔한 편)
근데 일단 호텔 위치가 외곽도 아니고, 시암 지역인 게 너무 좋았고, 머무는 3일 내내 빅씨 라차담리와 센트럴월드를 도보로 다녀봤는데, 너무 덥지 않은 저녁 시간 기준 다닐만한 거리였다. 특히 8시 이전에는 후문이 열려있어서 후문으로 가면 확실히 다닐만하고, 후문이 닫혀있으면 좀 돌아서 가긴 해야 한다. 찍은 사진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빅씨에서 모벤픽 BDMS 후분까지 유모차 끌고 12분 걸렸다. (유모차가 다니기에 길이 좋진 않음)
그리고 아기랑 같이 방콕 여행하면 로컬 맛집 찾아다니기가 좀 애매해서 + 그냥 너무 힘들어서…. 나는 호텔 내에 있는 식당 두 군데 다 이용해 봤는데, 아코르플러스 회원 3명 기준 메뉴 50% 할인, 주류 15%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용 안 하는 게 바보인 정도….그리고 나는 아코르플러스 회원 레드핫룸으로 20만 원 정도 할인받아서 예약했는데, 원래 아코르 레드핫룸은 조식이 불포함이 기본이다. 그래서 예약할 때 조식포함 플랜이 별도로 있었는데, 나는 일단 불포함으로 예약 후 메일로 조식 얼마인지 메일로 문의했는데 스위트룸 고객은 객실에 조식이 포함되어있다는 것. 그래서 메일 준 직원이 뭘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체크인할 때 더블 체크했는데, 포함이 되어있는 게 맞다고 했다. ㄹㅇ 개꿀 (이 부분은 충분히 정책 변경이 될 수도 있을 듯함)
아무튼 나는 진짜 엄청나게 만족하면서 2박 3일을 머물렀는데, 일단 호텔 방 면적이 무려 34평 규모의 방이다. 같이 고민했던 신돈 미드타운 2베드룸이 16평이었으니 거의 2배 공간. 방콕 같은 도시 여행지에서 이 정도 사이즈의 객실을 저렴한 가격에 예약하기는 쉽지 않다. 호텔이 그냥 잠만 자는 공간인 사람들에게는 굳이 추천하지 않지만, 나처럼 방콕 아기랑 같이 여행을 온다면 아기에게는 낮잠 시간도 필요하고, 밤에도 일찍 잠드니까 자연스럽게 호텔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들에겐 진짜 최적의 선택일 것 같다.
방콕 호텔 추천, Bangkok Movenpick BDMS Wellness Resort & Spa
방콕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앤 스파
주소 : 999, Nong Prue, Bang Phli District, Samut Prakan 10540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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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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