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가족여행 : 오키나와 중부 아기랑 갈만한 곳 자키미성터 / 요미탄 도자기마을

20231018-20231025
Okinawa

여행 첫날은 입국하고, 차량 렌트하고 장도 보고 이것저것 쓴 시간이 은근히 많아서 관광을 거의 못 해서 여행 둘째 날 아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에어비앤비를 중부 2박만 예약했기 때문에 중부 관광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오키나와 중부 아기랑 갈만한 곳을 엄청나게 고민해서 골랐다.

오키나와 가족여행 숙소, 오키나와 중부 에어비앤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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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중부 갈만한 곳들 리스트

둘째 날의 일정은 오전에는 에어비앤비 근처 갈만한 곳에 다녀오고, 오키나와 맛집으로 워낙 유명한 하마노야에서 점심 식사하고, 오키나와 동쪽에 있는 미야기섬의 오오도마리비치에 갈 예정이다.

둘째 날 뭘 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중부에도 갈 곳이 많이 있는데 오키나와 푸른동굴, 류큐마을, 잔파곶, 비오스힐, 무라사키마을, 자키미성터, 요미탄 도자기마을, 자네비치, 우라마에다비치 등 .. 좀 더 위쪽으로 만좌모, 부세나 해양공원도 있다.

에어비앤비가 있던 온나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건 오키나와 푸른동굴과 잔파곶인 것 같은데 푸른동굴은 가봤자 시부모님과 호건이는 아무것도 못 하니 패스. 잔파곶은 궁금하긴 했으나 나중에 해도곶을 갈 예정이어서 너무 겹치는 것 같아서 패스했다.

그래서 고른 게 자키미 성터와 요미탄 도자기마을.

자키미 성터가 에어비앤비에서 차로 10분 거리로 엄청 가까이에 있어서 아침 식사 후 바로 이동했다. 아침에 갔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긴 한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차가 거의 없었다. 그냥 순수하게 인기가 별로 없는 관광지인 걸 수도?? 자키미 성터에 대한 정보가 막 많지 않았기에 첫 시작은 계단이긴 했지만 지도를 보니 산책로도 어느정도 조성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일단 유모차도 챙겨서 올라갔다.

오키나와 가족여행 산책하기 좋았던 자키미 성터

올라가는 길은 주차장에서는 계단이었지만 그 위는 대부분 포장도로로 잘 다듬어져 있었다. 아침이어서 날이 엄청 덥지 않았고 약간 산책로처럼 나무도 많이 심겨 있는 길을 걸으며 바람을 맞으니까 엄청 기분이 좋다.

그리고 소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는데, 길 자체가 굉장히 멋있고 사람도 없어서 전세 낸 기분으로 아침 산책을 즐겼다.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중간에 약간 전망대처럼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저 멀리 바다가 엄청 선명하게 보인다. 진짜 바다 색깔 맑은 게 그대로 보여서 빨리 오후에 바다 놀러 가고 싶은 기대 한가득…. ㅠㅠ

꽤 걸어서 올라오니 자키미성터 입구가 보인다. 설명이 붙은 안내판도 있긴 했지만, 일본어본어 외 다른 언어를 제공하지 않아서 뭐라는지 알 수 없었다.

따로 찾아보니 오키나와의 자키미 성터는 일본어로 자키미 요나라고 불리는 곳이다. 자키미 성터는 오키나와의 중부 지역에 위치하며, 이 성터는 고대 오키나와인들이 방어 목적으로 건설한 요새로, 12세기에 시작하여 15세기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고대 오키나와의 왕국 시대에는 오키나와 제국의 권력 중심이었고, 또한 중요한 교역지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오키나와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여기 입구 이후부터는 유모차가 들어가기 좋지 않다. 내부 길도 엄청 울퉁불퉁해서 평지가 있다고 해도 멀쩡하게 끌리지도 않고…. 계단이 많아서…. 우리는 유모차를 들고 들어갔다가 결국 후회하고 성터 한가운데에 잠시 주차하고 구경하고 내려왔다. 크크

성터는 사실 말 그대로 성터기 때문에 뭐가 막 많진 않다. 쌓아 올려진 성벽이 끝. 생각보다 별것도 없고 규모도 매우 작기 때문에 그냥 한바퀴 쭉 보고 나오는데 10분이면 충분하긴 하다. 맨 위로 올라오면 또 이런 바다까지 보이는 뷰가 펼쳐진다. 호건이도 신기한지 낯선 건지 주변을 열심히 둘러본다. 성터 중간이 아니라 더 안 쪽까지 들어가서 뷰를 보고 싶었는데데, 잇챠 나란도~ 오키나와 사투리인 걸까?

뭔가 엄청난 걸 기대하고 오면 매우 시시할 수 있지만 정말 이무 기대도 안 하고 와서인지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자키미성터. 산책하는 김에 유적지도 보고 간다~ 라고 생각하고 방문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아기랑 가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산책 가능하고 유모차 한 70% 정도 가능 ㅋㅋ

오키나와 중부 아기랑 가기 좋았던 요미탄 도자기마을

자키미 성터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로 자키미성터 바로 근처 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요미탄 도자기 마을로 이동했다. 요미탄 도자기마을도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이했던게, 마을 자체를 구경하는 건 좋은데 도자기 디자인 스타일들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조금이라도 괜찮은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한바퀴 둘러보긴 좋겠다 싶어서 가보기로 했다.

요미탄 도자기마을은 정확히 마을이 생긴 날짜나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1945년의 오키나와 전쟁 중 폭격으로 인해 많은 오키나와 주민들이 피난을 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 이후에 도자기 마을은 주변 지역의 여러 가족이 도자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발전해 왔고, 초기에는 주로 식기류나 일상용품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급 도자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마을은 한바퀴 삥 둘러볼 수 있도록 길이 되어있고, 그 길 중간중간 띄엄띄엄 공방이나 가게들이 있다. 가게에서 도자기, 식기 등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고 그 외 간혹가다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도 있다.

그런데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고, 가격이 높아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무리해서라도 사 오고 싶을 텐데. 별로 내가 안 좋아하는 디자인들…. 약간 뭐랄까…. 되게 고대의 디자인 같은? 느낌도 좀 들고 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좀 투박한 느낌이다. 도자기의 두께는 둘째치고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들도 직접 그린 손 그림에 수채화 같은 약간 물 빠진 얼룩덜룩한 느낌? 그냥 뭔가 일반인이 도자기 만들기 체험으로 직접 그려서 만든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차라리 고대의(?) 컨셉은 유지하고 좀 더 독특한 패턴이나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지..? 물고기 그림은 독특하고 나쁘진 않았는데 파인애플 그림 ㅠㅠ,, ㅋㅋ

이게 류큐 왕국의 전통 양식이라면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전통도 유지하고 새로운 방향성도 찾아가면 더 좋았을 듯싶었다…. 왜냐면 ㅋㅋ 내 기억으로는 가게 및 공방이 총 22개? 적지 않은 숫자가 있는데 모든 가게의 스타일과 그림이 다 비슷…. 보면서 이거 본 것 같은데?? 이거 다 같이 만들어서 나눠서 각자 파는 방식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다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게에 다 들어가 봤는데, 나중에는 그냥 다 패스…. 진짜 뭐라도 사고 싶었는데, 사고 싶은 게 없었다.

어머님은 프라하 여행 갔다가 폴란드 그릇을 사서 직접 들고 들어오실 정도로 그릇 쇼핑을 엄청나게 좋아하시는 편이라 도자기 마을 간다고 했을 때 기대하셨던 것 같은데…. ㅋㅋ 어머님도 처음엔 이것저것 보시다가 나중에는 그냥 산책 양식으로 전환하심…. ㅠㅠ

그래도 마을은 매우 깨끗하고 정리도 잘되어있다. 그렇게 마을을 걸어가는데 어느 공방 앞에 새끼 고양이들이 놀고 있다. 그 중 한 마리가 유독 엄청 이뻤는데.. 샴? 인가?? 아무튼 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공방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것 같았다. 너무 이쁜 털색과 너무 이쁜 맑은 블루아이를 갖고 있던 아가 ㅠ 사람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만져달라고 왔었는데, 고양이를 보고 호건이가 급 자기도 만지겠다고 폭주해서 아무래도 호건이는 힘 조절도 못하고 괜히 고양이 꼬집을까 봐 못 만지게 했더니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가던 길 마저 가자! 하하

돌아가는 길에 다른 블로그에서 많이 봤던 도자기 굽는 가마도 보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다른 가게도 한 번 더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앞에 본 것 같은 도자기. 그래도 오키나와 아기랑 갈만한 곳으로 추천하기에 괜찮은 게 길이 잘 닦여있어서 유모차 태워서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기에 쾌적하다. 사람도 많지 않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은 덤.

워낙 스타일이 독특해서인지 오키나와 전통 스타일 도자기를 구경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기대하지 않고 한 번쯤 들려보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