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20231025
Okinawa
오키나와 북부로 넘어가기는데 점심식사를 하고 가야한다. 오키나와 북부 가족여행 하기에 좋은 곳들이 많은데, 일단 점심 식사는 백년고택 우후야라는 엄청 유명한 식당이 있길래 꼭 한번 가보고 싶어서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식당으로 갔다.
백년고택 우후야 아마도 오키나와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
타운플라자 카네히데 나고베이 마켓에서 장을 다 보고, 차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우후야라는 곳으로 이른 점심을 먹으러 왔다. 오키나와 우후야는 음식 맛으로 유명한 가게는 아니고 오래된 고택을 개조한 식당인데, 고택의 유지도 잘 되어있고, 식당 내외 조경도 잘되어있어서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 점심, 저녁 모두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하고 점심은 워크인도 가능한데 저녁은 예약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저녁 식사는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고, 점심은 그래도 가격대가 괜찮은 편이라 한 번쯤 들려볼 만하다.
아무래도 고택이 가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있다 보니 오키나와 북부 가족여행에 잘 맞겠다 싶었다. 원래의 고택은 한 채짜리였지만 식당 오픈할 때 옆에 2채를 더 지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개조를 통해서 늘려서 지금은 내부에 카페도 있고, 주차장~입구까지 가는 길도 꽤 거리가 되어서 가게 지도도 있을정도인데 지도를 보면 지어지고 있는 건물도 있는걸로 나와있다. 장사 잘 된다 ㅋㅋ
오픈은 11시고 우리는 11시보다 조금 빠르게 10시 50분쯤 도착했는데, 이 시간에 도착한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물론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 하지 않기 위해 일찍 오는 이유도 있겠지만 오픈런까지 하는 이유는 테이블 바로 옆에 폭포가 있는 가장 인기 있는 공간에 앉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우후야 후기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사진이 있는데, 나도 그 사진을 보고 우후야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정도….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아쉽게도 최대 4인까지만 앉을 수 있는 테이블밖에 없고 우리는 호건이까지 하면 5명…. 일본은 이런 거 노빠꾸라 5명은 예외 없이 내부 방 쪽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내부 좌석도 나름 바깥 창을 통해서 물도 흐르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아기 의자는 다행히 호건이가 마음대로 일어날 수 없는 범보의자가 있었다. 식사 메뉴는 모바일로 주문하는 방식이었는데, 복잡하진 않은데 이상하게 잘 안되어서 약간 헤맸다. 남편은 아구 고기 소바 세트, 어머님 아버님은 오키나와 얀바루 돼지 돈까스, 나는 호건이와 같이 먹기 위해 츄라 젠이라는 오키나와 요리를 주문했다.
솔직히 어머님 아버님의 얀바루돼지 돈까스는 그래도 블로그 후기에서 너무 맛있었다는 내용을 보고갔던 터라 조금 기대했었는데, 굉장히 평범했었고 남편이 먹은 오키나와 소바는 쏘쏘에서 불호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다. 그 오키나와 소바 특유의 덜 익은 듯한 뚝뚝 끊어지는 면을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것이라는걸 예상은 했다ㅋㅋ
맛은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맛집은 아닌데, 나는 저 츄라 젠? 유시두부에 아오사 김을 토핑으로 한 수프였는데 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호건이가 맛있게 잘 먹어줬다. 매 끼니마다 호건이가 오늘은 잘 먹을까…. 잘 먹어야할텐데…. 걱정하면서 주문했는데 우후야에서는 다행히 잘 먹었다.
5명이라서 제일 분위기가 좋은 자리에는 앉지 못했지만 그래도 뭔가 일본 시골이 배경인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오키나와 고택 구경도 하고 재밌었다.
찾아보니 ‘대가(우후야)’에는 건물이 3개가 있는데, 메인 건물인 ‘아사토야’는 지금부터 100여 년 전 1901년 메이지 시대 후기에 건축되었고, 역사적 가치로부터 봐도 미래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되어 2001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옆의 다른 건물인 사와야가는 메이지 시대 후기에 건축된 민가를 현재의 장소에 이축. 그리고 나머지 또 하나의 건물인 신죠가는 1933년에 건축된 민가를 현재의 장소에 이축, 복원해서 오키나와 소바와 류큐 요리의 가게로서 개점했다고 한다.
즉 원래 다 붙어있던 건물이 아니고 3개의 각기 다른 고택을 복원해서 식당으로 오픈했다는 건데, 솔직히 내 기준으로는 다른 곳에 있는 건축물을 옮겨와서 복원하고 이러면 물론 가치가 높고 너무 좋겠지만….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다 비용이고 엄청난 시간이 들었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가치 있게 여겨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아닐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에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한 카페가 있는데, 나는 이 카페에서 파는 왕 슈크림 빵을 사 먹고 싶었는데. 배부르기도 하고.. 슈크림이 워낙 크고 대신 가격이 좀 있어서 인원수대로 사긴 좀 비싸고…. 그렇다고 슈크림빵을 사서 가족들과 나눠 먹기 애매하고 그래서 그냥 패스했다..ㅠ
오키나와 우후야 음식 맛은 맛집으로 분류하기엔 약간 평범한 편이지만 오키나와 여행 오면 특히 오키나와 북부 가족여행으로 좋은 곳인 것 같다.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대신 대기가 좀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오거나 아니면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하다.
우후야 메뉴 총 7,830엔
- 츄라 젠 1,430엔
- 오키나와 얀바루 돼지 로스 돈까스 2,300엔 * 2
- 아구 고기 소바 세트 1,800엔
오키나와 북부 가족여행, 비세후쿠기길에서 산책
백년고택 우후야에서 점심을 마친 후 에어비앤비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에어비앤비의 위치는 나키진의 사키야마라는 동네인데 조금만 차 타고 이동하면 갈 곳이 많아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모토부에 있는 비세후쿠기길에 산책하러 갔다. 그 주변에서 관광을 좀 하다가 시간 맞춰서 체크인하기로!
처음에 비세후쿠기길이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비세 지구에 있는 후쿠기 나무로 이루어진 가로수 길이라는 뜻이었다. 후쿠기나무가 튼튼해서인지 방풍림으로서 집을 둘러싸도록 심어진 후쿠기가 늘어서 있고, 그렇게 약 1km의 가로수길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일단은 실제 거주지인 동네이기도 하기때문에 사람도 막 엄청 많지 않고, 동네도 조용하고 나무가 많아서인지 햇볕이 내리쬐는 오키나와 날씨에서 비교적 시원했다.
길이 아스팔트길 + 흙길이긴 한데 나름 잘 닦아져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데도 문제없었다. 시부모님과 남편 호건이는 유모차에 태워서 온 가족이 산책했다. 이 후쿠기라는 나무가 생각보다 굉장히 두껍고 뭐라해야할까…. 곧다해야 하나? 확실히 단단해 보이고, 심지어 나뭇잎도 엄청 두껍다.
이 후쿠기 가로수길이 산책하기에 너무 분위기가 좋았는데, 솔직히 거리가 아주 짧아서 산책코스는 조금 빨리 끝나는 편이다. 다시 한 바퀴를 돌아서 다른 길로 돌아가는데, 조금만 숲을 벗어나면 바로 바다가 나온다. 아무래도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서 있던 가로수길이었으니 바로 앞에 있는 게 맞긴 하지.
바닷가에서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에메랄드 비치고, 그 바로 앞이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다. 이 바닷가 앞 라인에 카페가 있길래 잠시 들러서 커피를 마시면서 쉬었었는데, 찾아보니 지금은 없어지고 무슨비누 샵이이 생긴듯하다다.
짧았지만 유모차 끌고 조용히 산책하기 좋았던 오키나와 북부 비세후쿠기기 가로수길. 워낙 길이 짧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 갖고 여유 즐기면서 천천히 카페에서 커피도한잔하고고 또 가로수길을 보다가 조금만 나오면 바다가보이는 게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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