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8-20231025
Okinawa
오키나와 북부 여행 이틀 차!
시부모님을 위한 자연 컨셉 코스로 트래킹하러 히지폭포부터 다이세키린잔, 해도곶 코스로 하루종일 많이 걸을 예정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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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0인 사람도 가능한 오키나와 트래킹
나와 남편은 산과 바다 중 바다를 훨씬 더 좋아하지만, 시부모님은 바다보다는 산 쪽을 더 좋아하시는 편이다.
가족여행 와서 우리는 호건이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오오도마리비치에서 스노클링을 실컷 즐겼으니 이번엔 시부모님이 좋아하실만한 코스로 하루 일정을 짰다. 특히 시어머님은 어느 여행지를 가시든지 산에서 트래킹하는 걸 좋아하셔서 오키나와는 산으로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트래킹 장소를 찾아봤다.
오키나와 트래킹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정보가 거의 없고, 찾은 곳이 얀바루 국립 공원에 히지폭포 트래킹코스라는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찾아보니 난도도 그렇게까지 높지 않고 소요 시간도 왕복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이번 오키나와 여행 특히 이 트래킹을 위해서 준비한 유아 등산 캐리어를 가지고 가족 모두 한 바퀴 돌고 왔다.
참고로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입장료가 있는데, 성인 500엔, 어린이는 300엔, 유아는 무료다. 우리는 성인 4명 치로 총 2,000엔 지불.
들어갈 때 입구에 있던 관리소 직원분이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왕복 1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내부에 물이 없으니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알려주셨다.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앞은 캠핑장이 있는데, 수돗가와 화장실 바로 앞에 음료 자판기가 있다. 여기서 물을 미리 구입해서 출발했다.
가는 길 시작 부분은 굉장히 평지가 많은 편이고, 길이 깨끗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다. 길도 한 방향이라서 헤맬 일도 없음. 가다 보니 뭐 인공 폭포 같은 것도 나오고 아주 얕은 물의 계곡, 현수교도 나온다.
오키나와 여행갔던 시점이 내가 출산 후 1년 이 좀 더 지난 시점이었는데, 임신 중에 근육도 많이 빠지고 출산 후에도 이렇다 할 운동을 따로 하지 않고,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일하고 이런 생활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살은 살대로 안 빠지고, 근력이 진짜 0인 사람이어서 엄청나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 힘들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특히 서울에서 제일 쉬운 산에 속하는 아차산도 힘들어하는 편인데 말이다….
목표지점인 히지폭포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계단이 은근 있긴한데, 올라갔다 내려갔다 잠시 평지 이런 식으로 되어있어서 좀 덜 빡센 느낌이 들었다. 에게~ 이게 폭포야~? 이런 느낌의 미니폭포를 보고 나면 그 후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된다. 길이 하나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나름 25.7m의 폭포가 오키나와 본섬 내에서는 가장 높은 높이라고 한다.ㅋㅋ
트래킹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거의 없었고, 단체 관광객 1~2팀? 그리고 외국인 커플, 소수의 일본인만 만났고 사람 자체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고, 이 얀바루 국립공원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만한 게 있는지 가이드와 함께하던 단체 관광객들은 우리가 쉽게 지나갈 수 있게 일렬로 한쪽에 붙어 서주기도 했다. 지나가는데 호건이보고 카와이~! 이러기도 ㅋㅋ
호건이도 중간 잠시 쉬는 시간에 내려오긴 했어도 거의 1시간 반 동안 캐리어에 앉아있어야 하는데 울고불고 난리 나면 어떡하냐는 걱정도 들었는데 다행히 잘 버텨줬다. 칭얼대면 까까로 해결…. 그리고 12킬로 아기를 업고 트래킹한 남편도 고생이 많았다.
시부모님 기준에는 거의 뒷산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산 속을 걷고 좋은 공기 마시고하니 나름 흡족해하셨다…! 공원 입장했을 때가 오전 10시 10분 정도였는데, 돌아와서 화장실도 들리고 아예 바깥으로 나왔을 때가 11시 40분 정도. 진짜 딱 1시간 반 걸렸다.
만약 오키나와에서 바다 말고 산도 가볍게 구경하고 싶다면 히지폭포 트래킹 추천할 만한 듯하다. (폭포에 대한 기대는 없이..ㅎ)
유아 등산 캐리어 리틀라이프 레인져 S2 사용후기
이번 오키나와 여행이 7박 8일이라는 긴 일정, 그리고 히지폭포 트래킹 일정도 있고 꼭 트래킹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유모차를 가지고 돌아다니기 힘든 곳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당근에서 유아 등산 캐리어를 샀다.
나보다는 남편이 호건이를 업고 다녔기 때문에 남편의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솔직히 아기띠에 비해서 훨씬 편하다고 한다.
특히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아기띠를 하게 되면 남편이 열이 많은 편이라 30분만 매고있어도 호건이와 맞닿아 있는 몸 앞면이 땀 때문에 젖고, 그러면 붙어있는 호건이도 젖게 되는데 ㅋㅋ…. 뭐 찝찝함이나 냄새 같은 건 둘째 치고 젖어있는 호건이를 아기띠에서 내리면 감기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문제가 많았는데, 등산캐리어는 호건이가 등에 딱 붙지 않기 때문에 훨씬 만족스럽다고 한다. 아마 호건이 입장에서도 아기띠에 안기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시야도 좁아지니 불편할텐데, 유아 등산 캐리어에서는 벨트에 묶여있긴 하지만 그래도 공간이 살짝 여유가 있고, 시야는 탁 트여있으니 훨씬 편할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등산처럼 올라가는 그런 상황에서 남편은 자연스럽게 몸을 앞으로 숙이고, 호건이는 캐리어에 뒤로 기대서 앉으니 묘하게 무게중심이 맞는다고 한다 ㅋㅋ
캐리어를 처음에 써봤을 때 약간 적응이 안 됐던 점이 있긴한데 호건이를 캐리어에 멨을 때 호건이는 아무래도 등받이에 기대서 편하게 앉는데 이게 남편한테 느껴지기에는 호건이가 벨트에 잘 묶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뒤로 넘어갈 것 같은 그런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되는데 그러면 호건이가 오히려 더 불편해했다고 한다.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나더라도 그냥 보통 걷듯이 평범하게 서서 걸으면 호건이는 자신이 편한 자세를 알아서 찾는다고.
이런 부분이 처음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고, 이게 적응되고 나니까 진짜 편하고, 두 손이 자유로우니까 오히려 유모차보다도 더 편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냥 무거운 책가방 든 느낌이라고 한다.
비행기 탈 때는 기내 반입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시아나는 삼변의 합 115cm 이내 (손잡이와 바퀴 포함)이 규정이고, 등산 캐리어 사이즈는 28x26x75cm로 다 합하면 129cm여서 범위 초과이긴 하다. 우리는 기내용 휴대용 유모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수하물로 보냈고 오키나와에서 히지폭포 트래킹, 다이세키린잔 트래킹, 카후절벽 갈 때 등 유모차로 가기 힘든 여러 곳에서 잘 썼다.
리틀라이프 레인져 S2모델 기준, 사용 연령은 6~48개월까지, 몸무게는 맥시멈 20킬로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뒀다가 자주자주 써야겠다. 추천추천!
오키나와 히지폭포 맵코드
히지폭포
주소 : 781-1 Hiji, Kunigami, Kunigami District, Okinawa 905-1413, Japan
영업시간 : 매일 09:00～15:00
맵코드 : 485 771 741*45
▩ 최소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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