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나는 이번 발리 여행 항공권을 아시아나 자카르타 경유 플랜으로 결정했고, 인천-자카르타 아시아나와 시간표와 자카르타-롬복 가루다의 시간표가 맞물리지 않아서 강제로 공항에서 1박을 하고 롬복으로 넘어가야만 해서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들을 위주로 알아봤다.
아나라 에어포트 호텔 (Anara Airport Hotel) 가격
다른 블로그에서 추천한 공항에서 가까운 다른 호텔도 있긴 했지만, 아무리 가깝다 하더라도 자카르타 자체가 교통체증이 심한편이고, 나간다고한들 뭘 할 시간은 없기때문에 그냥 공항에 있는 호텔인 아나라 에어포트 호텔로 결정했다. 평소에 가격을 검색했을때는 8만원 중반대가 나왔지만 중간에 아고다에서 주말 쿠폰으로 1박에 7만 8천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처음 비행기 표 예약을 할 때는 자카르타에서 롬복으로 가는 것이 아닌 아침 7시 비행기로 발리에 갈 예정이었었다. 그래서 조식이 없는 플랜이라도 저렴한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그냥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중간에 발리의 숙박 일정과 길리 트라왕안의 숙박 일정이 뒤바뀌면서 자카르타-발리 항공권을 자카르타-롬복 항공권으로 변경하게 되었고 내가 이용할 예정이었던 가루다 항공의 롬복행 첫 비행 편 시간이 11시 20분이어서 갑자기 아침 먹을 곳이 필요해졌다.
공항에서 사 먹어도 되긴 하지만 호텔 조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하고 호텔 측에 조식 추가하려면 얼마를 더 내야 하냐고 메일을 보냈고, 이미 조식 포함 플랜이라고 답변을 받았다! 별생각 없었는데 아침까지 해결이 돼서 정말 다행이었다.
아나라 에어포트 호텔 조식 뷔페 메뉴
국제선은 비행기 출발 3시간 전, 국내선은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 때문에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 Anara Airport Hotel 구글지도 (https://goo.gl/maps/QDtWTuq3VWjgKCKb6)
나는 공항 호텔이니까 식당에 사람이 되게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내가 발리 여행을 갔을 당시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었는데 그게 연관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자리를 잡고 바로 푸드 바를 한 번 돌았는데, 음식 종류도 많고 양도 넉넉한데 막상 뭘 먹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다. 왜냐면 생소한 음식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음식 가짓수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다. 사진찍은 것 외에 더 많이 있음.
근데 뭔지 알 수 없는 음식들이 많았고,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 음식이라곤 미고렝과 나시고렝이 전부였기 때문에 푸드 바를 두 바퀴나 돌았지만 어떤 게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 무난한 음식들도 많았지만, 뭔가 여행도 왔으니 내가 모르는 음식을 트라이해보고 싶었다.
나는 한참 고민하다가 인도네시아에 왔으니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자! 싶어서 이름부터 트래디셔널 인도네시아 샐러드라는 걸 먹어봤다.
약간 고추나 양파 같은 것이 아닌 허브? 나물?의 매운맛, 알싸한 맛이 나고.. 그나마 괜찮을 거라 생각했던 두부튀김 같은 건 시큼했다. 전체적으로 내가 생각한 것과 정 반대의 맛이 났다. 뭔가 그 오묘한 이국적인 맛이 나면서 시큼 씁쓸 매운 것이 너무나 생소했고, 무엇보다 그 시큼함 때문에 이거상한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첫 번째 접시 실패 후 급 도전정신을 잃었다.
두 번째 접시는 실패하기 힘든 메뉴들로 담아왔고 그냥 만족스럽지도 불만족스럽지도 않게 먹었다.
그리고 구석 한 쪽에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쌀국수 코너가 있었는데, 남편 먹는 거 한 입 얻어먹었는데 맛있었다. 호치민에서 먹었던 오뎅 국수 같은 그런 친근한 맛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접시는 과일로 마무리를 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고 달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TV광고와 종교에 대해서
그렇게 아침을 먹으면서 식당에 달려있는 티비광고를 보는데, 특이한 점이 있었다.
광고를 보면 여러 명의 여성들이 나오는 광고에서는 여성들이 히잡을 거의 대부분 쓰지 않지만(아마도 미적인 부분 때문이라 추측) 꼭 한 명은 히잡을 쓴 사람이 조연처럼 출연헀다. 확실한 건 자카르타는 이슬람이라는 것.
인도네시아의 종교에 대해서 찾아보니 지금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이 85% 정도 차지하지만 원래 인도네시아는 불교와 힌두교가 메인 종교였던 나라였고, 정치적인 이유로 이슬람이 크게 전파가 되는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어떤 종교를 선택할지는 자유지만 종교의 유무는 필수로 가져야 하는 국가라고 한다.
다른 예를 들면 튀르키예도 어떤 종교를 선택을 할지는 자유지만 종교의 유무는 필수고 신분증에 본인이 어느 종교인지 찍힌다고 한다. 그래서 이슬람이 아니라고 신분증에 나와있으면 해당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있다 보니 그냥 다들 이슬람을 선택하는 그런??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중동지역의 이슬람국가하면 정말 쿠란을 달달 외우고 교리를 엄청 중시하는데 반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하긴하는데.. 얼마 전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육체적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법을 만든다는 얘길 보면 또 모르겠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방으로 돌아와서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롬복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자카르타 공항 터미널 3으로 이동했다.
자카르타 공항 호텔에서 1박은 사실상 스탑오버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호텔 가격 생각하면 둘이서 1박에 8만원이 안되는 돈에 조식까지 포함이었으니 꽤 가성비 괜찮지 않나 싶다.
왜냐면 전 날 편의점에서 쇼핑한 게 거의 4만 원 돈이었으니까..
이제 진짜로 본격적인 여행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