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20240619
Bangkok
방콕 항공권 예매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호텔 고를 차례. 여행 갈 시점에 호건이는 23개월. 아기랑 같이 가야 하니 호텔 고르는 게 진짜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고민해서 뽑은 방콕 아기랑 호텔 추천 목록과 내 최종 선택 호텔까지 정리해 봤다.
내가 선정한 방콕 아기랑 호텔 추천 기준
방콕에는 진짜 호텔이 엄청 많다…. 거의 모든 브랜드의 호텔들이 들어와 있고, 심지어 호텔을 여러 개씩 운영하고 있다. 방콕 자체에 대해서는 막 엄청 또 가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 도시는 아닌데 호텔 리스트 보고 있으면 이 호텔을 가기 위해서 방콕에 또 와야겠다 싶은 곳들이 너무 많다. 완전 눈 뒤집힘..
남편과 나의 두 번째 방콕 여행. 남편과 연애 시절 2018년도에 가고 2024년에 가는 거니까 6년 만의 방콕 여행이다.
이전 2017년도에는 남편과 아바니 리버사이드에서 묵었었는데, 솔직히 나는 고층에 루프탑 수영장도 좋고 가격도 가성비 좋고 조식도 맛있고 엄청 좋았는데 남편은 위치가 정말 별로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강 건너에 있고, BTS와도 접근성이 좋지 않긴 하다.
방콕 아기랑 여행할 때는 더 까다롭게 봐야 하는 것이…. 일단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한된다. 어린이는 얘기가 다르겠지만 아기 의자 없는 식당도 당연히 많고, 바깥에서 돌아다니기엔 더위 걱정도 있고, 또 유모차 안에서만 앉아있게 하면 호건이도 짜증을 낼 테고. 체력을 소진 시킬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
호텔이 많아도 너무 많다 보니까 조건을 명확하게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방콕 아기랑 같이 가는 거여서 이전 여행과는 스타일 자체도 완전히 달라야 했다. 그래서 현실적인 하루 시간표를 짜보니 대충 호건이에 의해 아침 일찍 기상 – 호텔 조식 – 호건이 오전 산책 / 놀이 – 관광 및 점심 해결 후 호텔 복귀 – 호건 낮잠 – 수영 – 야시장 or 몰 구경, 저녁 해결 후 귀가 – 호건 목욕 – 호건 취침 – 육퇴 및 야식 이렇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세운 아기랑 가기 좋은 방콕 아기랑 가기 좋은 호텔 선정 조건은
- 거실과 방이 분리되어있을 것 (아기 재워놓고 야식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려면 거실과 침실 분리가 필수)
- 몰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것 (아기랑 밥 먹기엔 몰이 적당할 것 같고, 외출 나갔다가 금방 호텔로 돌아올 수 있도록)
- BTS와 접근성이 좋을 것
- 키즈풀 / 키즈클럽 등 호건이가 놀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
- 예산은 1박 25만~30만. 4박 기준 100만~120만
- 조식이 맛있을 것
- 방콕 호텔 위치 다양한 몰이 많은 시암 지역 원함.
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운 곳은 당연히 비싸다. 키즈 프렌들리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엄청 유명한 시암 켐핀스키..ㅋㅋ 방콕 아기랑 호텔 추천 찾아보면 너도나도 다 시암 켐핀스키를 추천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아고다 검색했다가 가격 보고 너무 놀랐다. 1박 최소 50부터…. 4박이면 200이 시작가ㅋㅋ.. 그래서 열심히 뒤져서 찾은 내 기준 방콕 아기랑 가기 좋은 호텔 후보들!
1. 이스틴 그랜드 호텔 파야타이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 1베드 스위트룸(16평), 2박 60만 원 초반 (아고다 여행 3개월 전 기준)
- 파야타이역 도보 5분
- 키즈풀 있음
- 초신상
- 공항에서 공항철도로 오기 편함
- 조식 후기가 매우 좋음
- 호건이 때문에 라운지 이용할 떄 쫒겨날 수 있음 (크게 소리내지않았는데 주의받았다는 후기가 있음)
- 루프탑 수영장 멋있음, 로비가 간지남
- 수영장 수온이 낮다, 춥다는 후기가 많음 (약간 갬성 사진용 수영장 느낌?)
- 객실에 욕조 없음
- 주변에 도보로 갈 수 있는 몰이 없음
이스틴 그랜트 파야타이는 지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공항철도의 종점역인 파야타이 역에서 도보 5분이면 갈 수 있어서 공항에서 택시 이용을 하지 않고 오기 좋다. 그래서 공항에서 바로 오기 편하고 로비부터 간지 뿜뿜. 남편이 좋아하는 경치가 탁 트인 루프탑 수영장이 2개나 있다. 키즈풀도 있어서 호건이가 놀 공간도 있긴 한데 다른 블로그 후기에서 수영장 물이 너무 차갑다는 말이 너~무 많았다. 6월은 여름이라 물이 적당히 시원한 정도로 데워질 것 같긴한데…. 그래도 호건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든다.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 조식이 맛있다는 후기도 많고,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룸은 칵테일 아워를 즐길 수 있는데 동반한 아이와 함께 이용했는을때 직원에게 주의를 받았다는 후기가 있었다. 울 호건.. 아직 컨트롤 되지 않는 두 돌 미만 아기라.. 이 엄빠는 자신이 없다.
그래도 예산은 살짝 과장되지만, 깨끗한 신상에 럭셔리한 느낌에 가성비도 좋았는데 가장 큰 단점이 주변에 도보로 갈 수 있는 몰이 없다. 파야타이 역에서 BTS를 이용하면 갈 수 있긴 하지만 도보 가능과 불가능은 클 듯 하다.
2.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 라차담리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 라차담리 –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21.8평) 2박 40만 원 초반(아고다 여행 3개월 전 기준)
- 라차담리역 도보 6분
- 칫롬역 도보 8분
- 센트럴월드 도보 약 10분
- 키즈풀 있음 / 실내 놀이터 있음
- 사우나 / 자쿠지 있음 (은근 평이 좋음)
- 조식이 아쉽다는 평이 많음
조건 자체만으로 보면 모든 것을 충족하는 후보였던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 라차담리. 일단 위치가 진짜 좋다. 방콕 호텔 위치를 추천할 때, 보통 시암지역 / 스쿰빗지역 / 리버사이드 이렇게 보는데, 시암지역이 완전 넘사벽 지역이다. 당연히 비싼 곳들이 많은데, 그 호텔 중 가성비가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칫롬역, 라차담리역 둘이 다른 BTS 라인인데 둘 다 도보로 10분 내로 이동 가능하고, 센트럴월드도 도보 10분 내로 갈 수 있다.
1베드룸 가격이 엄청 착한 편이고 호건이가 재밌게 놀만한 수준의 놀이터가 실내에 있다. 키즈풀도 있고 사우나와 자쿠지도 있는데 이 자쿠지의 후기가 은근히 좋다. 대신 조식이 가짓수가 좀 적고 먹을 게 별로 없다는 후기가 꽤 많아서 약간 아쉽다.
3. 신돈 미드타운 호텔 방콕
신돈 미드타운 호텔 방콕 – 2베드룸(16평) 2박 50만 원 후반 (몽키트래블 여행 3개월 전 기준)
- 칫롬역 도보 8분
- 라차담리역 도보 약10분
- 센트럴월드 도보 약 15분
- 1층에 편의점 있음
- 시티 뷰 인피니티풀
- 조식에 한식으로 비빔밥, 미역국 등 있음
- 사우나있음
- 바로 앞건물에 하버랜드 키즈카페 있음 (아기1 어른2 3만 원정도, 구글 평이 최악)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과 도보로 4분 거리에 붙어있는 신돈 미드타운 호텔 방콕.
그랜드 센터포인트보다는 전체적으로 약간씩 더 멀지만 엄청나게 크리티컬한 수준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그랜드 센터 포인트보다는 신축이라 좀 더 깔끔하고 1층에 편의점이 있어서 맥주 사와서 먹기 좋을 듯하다.
그리고 한국인이 많이 방문해서인지 조식에 한식이 있는데, 비빔밥, 미역국 등이 나온다고. 평소에는 절대 거들떠보지도 않는 한식인데, 호건이와 같이 갈 때 만약 호건이가 입맛이 맞지 않아서 밥을 못 먹을 때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기들 밥도둑 1티어 미역국이면 밥 한 그릇 뚝딱이자나….
전체 공간 자체는 좁지만 몽키트래블에서 저렴한 금액에 2베드룸도 가능한 게 너무 좋았다. 1베드룸이어도 괜찮긴 하지만, 2베드룸이 더 좋은 이유는…. 남편의 코골이 때문…. 호건과 우리 부부는 분리 수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호건이가 잠을 잘 못 자면 다 같이 잠을 못 자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ㅋㅋ 2베드룸이면 훨씬 더 좋을 듯 하다.
다만.. 신돈 미드타운은 단점이 호건이가 놀거나 산책할 만한 공간이 없다. 놀이터라던가 키즈클럽은 둘째치고 키즈풀도 없다ㅠㅠ 너무 아쉽.. 겁쟁이 쫄보 호건은 다리가 닿지 않는 수영장에서 대성통곡할 것이 뻔해서 엄청 고민됐다. 호텔 바로 앞 건물에 하버랜드 키즈카페가 있어서 금액은 좀 있지만 그래도 호건이 너무 심심해할 때 데려가서 놀면 좋겠다 싶었지만, 구글 평점이 진짜 최악이다. 키즈카페 구글 평점으로 3점은 진짜 첨 봄…. ㅋㅋ
4.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방콕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방콕 – 2베드룸(35평) 2박 70만원 초반(all.com 여행 3개월 전 기준) *아코르 레드핫 룸 50만 원 초반
- 플론칫역 도보 8분, 칫롬역 도보 10분
- 센트럴 앰버시 도보 5분
- 센트럴월드 플라자 도보 15분
- 빅씨 라차담리 도보 11분, 주변 편의점 없음
- 키즈풀 / 놀이방 있음
- 아기 산책하기 좋은 환경
- 사우나 있음
- 조식이 웰니스 컨셉이라 호불호가 갈림
- 초콜릿아워 / 칵테일 아워 이용 가능
- 조건만 보면 너무 좋아보이지만 유독 평가가 안 좋음
내가 최종으로 선택한 곳은 모벤픽 BDMS 리조트 방콕이다. 진짜 정말 너무너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위치는 신돈 미드타운이나 그랜드 센터포인트 라차담리와는 다르게 1개의 BTS와 근접해 있다. 센트럴월드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대신 센트럴 앰바시가 가깝고, 근처에 편의점이 없는 점이 단점이지만 대신 빅씨마트를 도보로 갈 수 있어서 외출하고 돌아올 떄 장봐서 들어오면 된다. 키즈풀 있고, 약간 호건이보다 어린 유아에 좀 더 맞을 것 같은 놀이방도 있다. 주변 산책로도 간단하게 잘 되어있어서 호건이 산책하기 좋을 듯하고 초콜릿아워, 칵테일아워 이용이 가능한데 이스틴 그랜드 파야타이나 다른 곳들처럼 구성이 많은 편은 아니다.
2베드룸의 가격이 아코르 전용 예약사이트 all.com에서 72만 원 정도였는데, 아코르 멤버십으로 레드핫 룸이 있어서 44만 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인기가 별로 없는 호텔이라 레드핫룸 예약이 쉬운 듯!?) 조식은 불포함이긴 한데 메일로 문의해 보니 조식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뭐가 뭔지? 현장에서 조식 추가해도 충분히 이득인 가격! 심지어 다른 호텔들에 비해서 공간이 2배 넓다. 아무래도 호건이와 함바깥에서 힘들게 관광할 수 관광을 할 수 없고 낮잠도 재우고 해야 짜증을 덜 부리기 때문에…. 호텔 공간이 쾌적한 게 가장 중요한데, 이 정도면 개이득!
그런데 조건만 보면 무조건 모벤픽을 선택해야하는데.. 진짜 고민을 많이 한 이유가 유독 평점이 엄청 좋지 않다.
이유를 찾아보니 일단 직원이 영어를 못하고, 약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를 잘 못하는 듯했다. 문제가 발생하는 빈도가 적지 않은 듯했고, 대부분의 이슈는 하수구 냄새가 난다. 공사 소음이 있다. 주변 도로 소음이 있다. 하수구가 막혀서 침수가 되어있다. 이런 종류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하수구 냄새나 침수 문제는 대부분 디럭스룸에서 발생하는 듯했다. 최근 가족여행 다녀온 사람이 너무 만족한 후기를 발견해서 약간 복불복일 수 있지만 호텔들이 리뷰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어느 정도 고쳐졌겠다고 믿고…. 모벤픽을 가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메일에 고객 리뷰에 청결 문제가 있던데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기도 메타..
5. U 사톤 방콕
U 사톤 방콕 – 스위트룸(21.8평) 2박 60만 원(아고다 여행 3개월 전 기준)
- 24시간 스테이 가능
- 키즈풀 있음
- 호건 산책하기 좋은 환경
- 조식이 평이 매우 좋음
- 역과의 접근성이 매우 안좋음
- 어디를 가더라도 택시로 이동 필수
U 사톤 방콕 외 U라인 호텔 모두 이런 조건으로 운영이 되며 이게 진짜 말도 안 되는 좋은 조건인 게. 방콕-인천 비행편이 밤, 새벽 비행인 경우가 많고 내가 탈 아시아나도 새벽 1시 넘어서 출발이다. 나와 남편 둘뿐이면 상관이 없겠지만, 새벽 1시 탑승이라고 치면 10시 넘어서 체크인 카운터가 열릴 텐데, 이때 체크인하고 들어가서 라운지를 간다고 해도 그 시간은 이미 호건이는 꿈나라 시간이어서 씻길 수가 없다. 하루 종일 땀흘리고 찝찝한 상태로 재우기보다는 호텔에서 씻기고 출발해서 공항 내에서 머물면 뽀송하게 인천으로 갈 수 있으니 진짜 24시간 스테이 이거 하나만 보고 결정했다.
그런데 방콕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풀부킹이면 이 혜택을 이용할 수 없다는 후기들이 은근히 보였다. 미리 메일로 얘기를 해야 하며, 얘기를 하더라도 확답을 주진 않는다고 ㅠㅠ 그래도 미리 체크인 예상 시간과 원하는 체크아웃 시간을 호텔 측에 메일로 전달했고, 역시나 최대한 맞춰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식으로 답장이 왔다. 이제 기도메타 어게인 ㅋㅋ
방콕 아기랑 가기 좋은 호텔. 총 4박 예약 완료
이렇게 4박에 총 110만 원에 예약완료! 어쩌다 보니 두 호텔 모두 리조트형 호텔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리조트가 호텔 야외가 조경도 좋고 산책로 같은 것이 잘 되어있기도하고, 키즈풀이 있어서 아기랑 같이 가기에 좋은 듯하다. 지금까지의 방콕 호텔 하면 고층의 뷰가 좋은 방에서 도시 야경을 보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번 방콕 여행은 많이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방콕 아기랑 가기 좋은 호텔 후보들과 방콕 호텔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다. 호건이가 좀 더 크면 더 다양한 호텔에 갈 수 있을 테니 다음 방콕도 기다려진다. 다음엔 돈 좀 더 많이 벌어서 시암 켐핀스키와 아난타라 시암.. 너무너무 가고 싶다…!
항공권, 호텔 모두 예약했으니 이제 여행 가는 일만 남았다! 호건과 셋이서만 가는 첫 해외여행…. 무사하길!
모벤픽 BDMS 웰니스 리조트
주소 : 2 Witthayu Rd,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Thailand
U 사톤 방콕
주소 : 2 Witthayu Rd,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Thai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