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20240620
Bangkok
원래 오전에 짜뚜짝시장이랑 어떠꺼시장, 오후에는 마인드 앤 매터에서 마사지받고, 수영장에서 놀고 쩟페어 야시장에서 저녁먹는게 이틀차 일정이었는데, 짜뚜짝시장 가는길에 택시에 핸드폰 두고내려서 그거 찾느라고 하루 다 날리고 핸드폰 찾아서 호텔로 복귀한 후 호건이 낮잠자고 일어나니 오후 5시ㅋㅋ.. 진짜 하루 통으로 날렸다.
그러다 보니 자동으로 모벤픽 초콜릿아워도 같이 날아가고 ㅋㅋ 쩟페어 야시장은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찾는 방콕 야시장이라서 최대한 빨리 가는 걸 추천한다고 봤기 때문에 수영장도 패스하고 그냥 바로 쩟페어 야시장에 저녁 먹으러 갔다.
방콕 시장 추천 리스트 11곳 (내가 가려고 알아본)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 시장, 마트 구경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하고, 그 나라에서 유명한 거나 딱 봤을 때 궁금한 거 사는 걸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방콕은 다양한 시장이랑 야시장 갈만한 곳이 많은 나라다보니 가고 싶은 곳만 찾아서 추려보니 이만큼!
방콕 시장 추천 리스트
- First One Market 퍼스트원 마켓 (현지인 위주 야시장)
- Tha Phra Open Air Market 타프라 오픈 에어 마켓 (현지인 위주 야시장)
- SWU International Flea Market SWU 플리마켓 (현지인 위주 플리마켓)
- JODD FAIRS Rama 9 쩟페어 야시장 (관광객 위주 야시장)
- The One Ratchada 더원랏차다 야시장 (관광객 위주 야시장)
- Asiatique The Riverfront 아시아티크 야시장 (관광객 위주 야시장)
- Or Tor Kor Market 어떠꺼 시장 (관광객 위주 과일 시장)
- DD Mall DD몰 (빈티지 마켓)
- Wang Lang Market 왕랑 마켓 (로컬 재래시장)
- Pratunam Market 빠뚜남 시장 (로컬 재래시장)
- Soi Prachum Market 소이 프라춤 마켓 (현지인 위주 과일채소 시장)
- Thonburi Market Place 톤부리 마켓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수산시장)
야시장 일정도 생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저녁 6시 전에 도착했다. 남편과 나는 예전에 방콕 딸랏롯파이2에서 엄청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쩟페어 야시장이 진짜 관광객만 가는 비싼 야시장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만큼 관광객들에게 편하게 잘되어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다.
방콕 야시장 느낌을 즐기기엔 약간 아쉬운 쩟페어
내 머릿속에 저장된 야시장이란 각종 다양한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있어서 가게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들을 사 와서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인데 일단 쩟페어의 최대 단점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엄청나게 적다. 그래서 자리 잡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만큼 좌석을 따로 갖고 있는 가게들이 꽤 많아서 쉽게 가는 방법은 그냥 그런 테이블이 있는 가게에서 먹는건데.. 그럴거면 그냥 식당에 가지 뭐 하러 야시장을 가나 이런 생각이라.. 일단 겨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호건이를 봐야 하니 남편이 알아서 사 오기로 하고 떠났는뎈ㅋ.. 날씨가 워낙 더워서 그런지 금방 땀 범벅에 호건이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ㅠ
남편이 일단 호건이가 먹을만한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사 온 망고 스티키라이스, 그리고 내가 먹고 싶었던 팟타이, 오렌지 주스를 사다 주고 갔다. 근데 ㅂㄷㅂㄷ 송호건 스티키라이스의 찰밥의 식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먹는 족족 뱉는다. 그러면 대신 망고라도 먹이려고 했는데 짜증 나서 그런 건지 망고도 먹지 않고 칭얼칭얼.. 내가 먹던 팟타이를 달라고 해서 줬더니 맵다고 대성통곡. 급하게 오렌지 주스를 먹였는데, 이마저도 조금 먹고는 안 먹는단다. 그리고 남편이 꼬치구이를 사 왔길래 호건이가 다 싫다고 하는데, 코코넛 푸딩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유 뿌린 망고에 벌이 꼬이기 시작한다. 심지어 벌의 크기가 꽤 커서 나도 으ㅏ앙라ㅣㄴ라ㅣㄴㅇ 하고, 호건이도 같이 대성통곡. 진짜 대환장 파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여자 처자 해서 벌이 사라졌는데도 칭얼거리는 걸 멈추지 않는 호건이기 때문에 나도 같이 혼이 빠져서 남편 오면 얼른 먹고 호텔로 돌아가자고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바로 근처에 있던 노점 직원분이 와서 아기가 더워서 그런가보다고 부채질을 해주신다 ㅠㅠ…. 낯선 사람이 와서 그런지 우는 걸 그쳤고, 친절하셨던 직원분은 방콕은 매우 더운 나라라고 이야기해 주면서 부채질을 해주면서 호건이를 달래줬다.
그리고 남편이 코코넛 푸딩과 코코넛 워터를 사 왔는데 둘 다 안먹겠단다. ㅡㅡ 더워서 볼이 빠르게 익은 호건이가 걱정되기도 해서 남편에게 그동안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고, 팟타이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그냥 후딱 해치우고 그냥 숙소로 돌아갔다 ㅋㅋ..쩟페어에서 호건이용 코끼리 바지도 사려했는데, 인터넷에서 봤던 것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서 그냥 패스했다.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가격대가 있었다. 그렇다고 질이 좋은 건 또 아니라서 사기엔 좀 애매했던..
호텔에서 먹는 야식이 제일 만족도 높음
그렇게 모두 멘탈은 탈탈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로 호텔에 도착하니 땀으로 샤워해서 온몸이 끈적끈적. 일단 호건이 먼저 욕조에 물을 받아서 목욕을 시켰다. 욕조에 물 받아서 면세점에서 산 유노하나 입욕제 풀어주니 빨리 들어가겠다는 성질 급한 호건. 욕조에 넣어주니 한참을 재밌게 놀았다.
노는 동안 저녁뿐 아니라 점심도 먹지 않은 호건이를 위해서 한국에서 준비해 온 동결건조 미역국과 햇반을 데웠다. 확실히 객실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너무 편했다. 그리고 방콕 준비물 중 일회용 그릇, 숟가락, 나무젓가락 이런걸 챙겨가면 좋다는 글을 보고 컬리에서 렌지 사용 가능한 일회용 그릇을 사서 가져갔었는데 진짜 잘 썼다. 완전 꿀템!
목욕하고 나온 뽀송호건에게 미역국에 밥 말아서 주니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춤을 추면서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이 모습을 보면서 호거니..한국인이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도 시키고 밥도 먹이고 나니 그래도 좀 뭔가 안심이 된다. 내가 잘 시간이 된 호건이를 재우는 동안 남편은 육퇴 후 같이 먹을 야식 안주와 맥주를 사러 전날 갔던 빅씨마트에 다시 다녀왔다.
식품코너에 있던 볶음면과 내가 매운 걸 찾을 것 같아서 사 왔다는 OK컵라면. 진짜 한국 라면과 거의 똑같은 맛이 났다. 여기에 전날 먹다 남은 망고와 칸달로프 메론을 안주로 맥주 한잔하니까 진짜 속이 다 시원.. 티비에서는 뭐하나 하고 틀어서 채널 돌리는데 웬 드라마에서 게이 커플이 나와서 ㅋㅋㅋ 찐으로 당황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태국은 다르구나..! 싶어서 사진 찍어서 태국 제프라는 가수의 팬인 사촌 동생에게 보내줬더니 매우 유명한 드라마고, 왓챠에서도 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ㅋㅋㅋ
그렇게 빅씨마트 표 야식으로 둘째 날을 마무리. 핸드폰 분실부터 경찰서 방문, 야시장 하나하나 임팩트가 너무 큰 하루였고 진짜 말 그대로 지쳤다.. 힘들었다.. 라는 말로 표현 가능한 하루였다.
원래 방콕은 더우니까 감안하고 야시장에서 평온하게 먹었다면 더워도 재밌었을 텐데, 두 돌 아기와 함께하니까 진짜 흡사 전쟁이었다. 날은 덥고 사람은 많아서 복잡하고, 아직 감정조절을 할 수 없는 호건이는 당연히 짜증이 날 수밖에 없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니, 아이도 고생. 우리도 고생.. ㅠㅠ 차라리 호텔 객실에서 시원하게 먹는 게 모두가 행복한 길이라는 걸 깨달았고, 야시장은 호건이가 많이 크고 난 후에 오는 게 좋겠더라.. 그래서 여행 이틀 차 맛보기로 아기랑 쩟페어 야시장 방문했다가 더 가고 싶었던 현지인 야시장은 깔끔하게 포기했던 그런 일화..
방콕 쩟페어 야시장 정보
JODD FAIRS Rama 9
영업시간 : 매일 17:00~00:00
주소 : Rama IX Rd, Huai Khwang, Bangkok 10310,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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