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1-20230407
Bali & Gili Trawangan
나와 남편은 비행 출발시간보다 3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여행 시작 전의 설렘을 잔뜩 만끽했다.
특히 이번에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하게 되면서 공항에서의 식비, 주류비를 아낄 수 있었고 분위기도 편안해서 더 쾌적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ㅋㅋㅋ (남편의 여행 중 먹는 맥주 값이 만만치 않은데, 공항은 특히 더 비싸기 때문에..)
아시아나 인천(ICN) – 자카르타(수카르노-하타 CGK)
그렇게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우고 이번 여행의 발리 자카르타 경유 를 위한 자카르타행 비행기의 보딩 타임이 14시 50분까지였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을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인천에서 수카르노 하타 CGK로 가는 아시아나 비행 편은 하루에 딱 한 편 OZ761 15시 20분 출발 – 20시 20분 도착 비행기다. (2023년 4월 기준)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탑승 중이었다. 비행기 정말 정말 오랜만에 탄다. ㅠㅠ
내 자리는 2K 남편 자리는 2G! 자카르타행 비행기는 A330-300기체. 비즈니스 좌석은 가운데 좌석에 앉아야 남편이랑 붙어서 갈 수 있지만 나는 창가에 앉고 싶었기 때문에 처음 항공권 예약할 때 그냥 자리를 떨어진 좌석으로 선택했다.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직원분이 붙어서 갈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로 옮겨줄까 하고 다시 물어봤지만 나는 창가에 앉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유지했다. 나는 그래도 둘 자리가 그래도 나름 가까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멀다. 대화하기는 힘든 거리. 그래도 대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붙여서 잡았으니까..! ㅋㅋ
- A330-300 상세정보 (https://flyasiana.com/C/KR/KO/contents/a330-300)
좌석에 앉자마자 출발하기 직전까지 한참을 창밖만 쳐다봤다. 물론 여행도 좋지만 나는 비행기, 버스 이런 이동 수단을 타고 창밖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여유를 즐기면 시간도 잘 가고 소소하게 힐링도 되는 것 같다. 중고나라에서 대여해 온 고프로로 영상도 열심히 찍어본다.
승객 탑승 완료 후 연착되는 일 없이 바로 3시 20분 되기 몇 분 전 활주로로 이동한다. 그나저나 3시 20분 출발하는 비행기가 많은가 보다. 비행기가 줄줄이 소시지로 활주로로 이동한다. 남편은 공감을 못하지만 왜 이렇게 비행기 일렬로 활주로로 걸어가는 게 귀엽게 보일까ㅋㅋ
이제 진짜 출발! 순식간에 상공으로 올라간다. 인천에서 자카르타 비행시간은 7시간이다. 7시간이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비행시간인데 딱히 할 것도 없고 왜인지 아시아나 비행기 스크린이 진짜 너무 오래된 데다가 자막도 잘 안 맞아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간을 어떻게 때울까 하다가 블로그에 쓸 여행기를 미루면 결국 다 까먹을게 뻔하기 때문에 미리 태블릿으로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인천-자카르타 OZ761 아시아나 비즈니스 기내식 : 양식 메뉴
비행 출발 바로 직후 승무원분이 테이블보?를 깔아주시고 기내식 메뉴판을 주셨다. 비행기 탑승 바로 직전에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이것저것 먹고 와서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기내식을 놓칠 수 없다. 기내식은 양식과 한식 중 선택할 수 있다.
기내식의 양식 메뉴는 오렌지와 쿠스쿠스를 곁들인 수비드 닭 가슴살 샐러드, 샐러드, 블랙 트러플 쇠고기 안심스테이크 or 에그 누들을 곁들인 닭고기 볶음, 테트 드 무안&블루&카망베르 치즈, 아이스크림, 커피 차 / 한식 메뉴는 전복초, 불고기 영양 쌈밥, 과일, 쑥 앙금 떡, 호두 정과, 커피 차 이렇게다.
나는 양식, 한식 중 양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주류도 같이 주문하는데, 식전 주로미디움 드라이 셰리 쌍드망, 그리고 스테이크랑 같이 곁들일 레드 와인 콜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이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 2019을 주문했다. 후식은 커피로 선택!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나온 기내식!
쿠스쿠스 닭 가슴살 샐러드는 생각보다 부드러웠지만 여윽시 닭 가슴살 뭔가 건강한 느낌이 난다..
그보다 빵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따끈따끈한 게 버터 발라먹으니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행에서 먹는 빵은 맛이 다른 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김숙 유튜브에서 보니까 아시아나가 기내식 빵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ㅋㅋㅋㅋ
전채를 다 먹자마자 바로 스테이크가 나온다. 고기도 생각보다는 맛있었는데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아서 결국 다 먹진 못했다.
메인 메뉴를 먹고 난 후 엄청나게 배불렀지만.. 후식을 또 놓칠 수 없지..ㅋㅋ
후식에 맞춰서 포트와인 테일러 포트도 추가로 마셨다. 그러나 배불러서 더 이상 잘 안 들어가고, 치즈 맛을 잘 몰라서인지 내 입맛에 맞는 치즈가 별로 없었다ㅋㅋ ㅠㅠ
치즈보다 크래커에 하겐다즈 발라먹으니까 존맛.. 다른 것보다 테일러 포트와인이 꽤 맛있었다.
자카르타 도착 후 대화하다 보니 남편도 포트와인이 엄청 맛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집에 샌드맨 포트와인 선물 받은 게 있었는데 조만간 열어봐야겠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 만족도
기내식 식사가 끝나고, 마저 포스팅 작성을 위해서 태블릿에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 약간 졸릴 때에 헤드셋으로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인턴을 보지는 않고, 사운드만 들었다ㅋㅋ(화질이 너무 안 좋았..)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승무원분들이 창문을 다 닫고 기내 환경을 어둡게 만들었고 사람들이 하나 둘 슬슬 눕고 있었다.
주변이 어두워지니 나도 슬슬 졸려진다. 옆을 보니 남편은 바로 누워서 영화를 보다가 잠들다가 반복하고 있었다.
남편이 자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냥 자야겠다 싶어서, 화장실에 준비되어 있던 칫솔치약으로 양치를 하고, 워낙 기내가 건조했는데 미스트도 있어서 얼굴에 미스트 잔뜩 뿌리고 누워서 잤다.
누워서 자다 일어나서 다시 태블릿에 여행기를 쓰다가 잠깐 영화도 봤다가 하는데 여기저기서 라면을 시켜 먹는.. 와 진짜 라면 냄새.. 아 정말 기내에서 시켜 먹는 라면이 워낙 꿀맛이니까 정말 유혹에 빠졌다.
근데 내가 여행 출발 전에 백종원 유튜브에서 홍콩-딤섬 먹는 편을 봤는데.. 백종원아저씨가 자기는 여행 가서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가기 전에 굶는다는 얘길 했다..
그걸 참고해서 나도 꾹 참아봤다. 어차피 배가 불러서 시켜도 다 못 먹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에 샌드위치도 간식으로 나왔는데.. 배불러서 다 못 먹었다. 라운지와 기내식으로 많이 먹긴 했나보다.
그렇게 7시간 비행 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이번 비즈니스를 이용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었는데.. 누워서 가는 게 편하긴 하다는 것.
한 5년 전쯤 티웨이로 방콕을 간 적 있었는데.. 연착 문제도 있어서 출발 전에 1시간 연착, 그리고 비행기 탄 상태에서 1시간 연착, 그리고 비행시간 5시간 반 정도 해서 거의 7시간을 탄 적 있었다.
그때 아직 비행기가 출발을 안 했는데 허리 아파.. 앞으로 어떻게 가지?라는 생각을 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래서 발리 자카르타 경유 7시간 비행도 약간 걱정이 있었는데 비즈니스를 이용하니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피로감이 전혀 안 느껴졌다.
물론 늘 항상 비즈니스석을 보면서 물론 타면 좋기야 하겠지만,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저 돈 주고 어떻게 타..;라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비즈니스 비즈니스 하는구나 싶었다.
남편은 이 전에도 몇 번 비즈니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고, 항상 우스갯소리로 난 앞으로 비즈니스만 탈 거야라고 했었는데.. 이제 좀 이해가 간다.
그렇게 아시아나와 함께한 발리 자카르타 경유 를 위해 7시간의 아주 편안한 비행으로 자카르타에 도착했다!